학교폭력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2012년은 학교폭력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초등학교에 학교폭력은 주로 가장 고학년인 학생이 동생들을 괴롭히거나 친구 중에서 힘이 약한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학교폭력은 학생 간 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자존감을 상실하게 하는 가정 환경과 학교 교육에서 생긴다. 6학년 학생들을 학교 주체로 세워주고 지원해 주는 작은 변화로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었다.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큰 사업이 아니다. 아주 작은 변화로 큰 성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서울 강남에 S초등학교에서는 매년 1학년과 6학년 학생들을 '사랑의 고리'로 엮는다. 사랑의 고리는 1학년 학생과 6학년 학생을 1: 1로 엮는 것이다. 학생 수에 따라 6학년 2명과 1학년 1명을 엮을 수도 있다. 사랑의 고리는 입학식 때 동생들을 축하해주고, 졸업할 때는 1학년 학생들이 6학년을 위해 축하공연과 작은 선물을 준다.
지난 9일 '사랑의 고리'로 학교 교실과 각종 자료실을 소개하러 다니는 시간을 가졌다. 이 활동을 위해 1학년 선생님들은 학교를 소개할 곳과 소개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리고 6학년과 1학년 학생들이 손을 잡고 학교를 돌아보며 여러 곳을 방문했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6학년
6학년 남학생이 1학년 동생을 데리고 과학실로 갔다.
"이곳은 과학실이야. 실험을 하는 곳이지. 폭파 실험과 같은 것은 하지 않아. 안전한 실험을 하니까 걱정하지마." 6학년 형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1학년. 개구장이로 소문난 6학년 학생은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아요. 힘이 들어도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 보다 동생을 데리고 다는 것이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또다른 6학년 여학생은 "동생들을 데리고 다니는 것이 새로운 것 같아요. 동생들에게 학교를 안내하고 보여주는 것이 재미 있어요."라고 말했다.
6학년 학생 중에 '일짱'이라고 하는 아이와 짝이 된 1학년 학생이 6학년 학생을 발로 찼다. 아마도 1학년 학생 상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평상시 같았으면 주먹이 날아 갔을 상황. 그런데 6학년 학생은 꾹꾹 참으며 "형아, 아프다. 하지마"라고 말했다. 그래도 그 학생은 계속 6학년 형을 발로 찼다. 6학년 학생에게 동생을 데리고 다니는 느낌이 어떠냐고 했더니 "너무 힘들어요. 나중에 저처럼 힘센 아이가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좀 때리는 아이는 안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반성을 했다.
과학실에서 안내를 받아주시던 선생님이 " 평상시 자신감 없어 하던 6학년 학생들이 자신있게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1학년 동생들 앞이라 그런지 더 의젓에 보이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사랑의 고리로 진행된 학교 설명하기는 1학년보다 6학년에게 더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다. 공부 시간 중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하긴 하지만 동생과 방문해야 할 특별실를 다니며 주도적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긴장이 되면서도, 흥분된다고 볼 수 있다. 학생의 자존감이 낮을수록 학교 폭력에 연류되는 경향이 있다. 학교에서 작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활동을 하기를 바란다. 학교폭력 예방, 아주 작은 실천으로 따뜻한 변화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