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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9일 오후 5시 50분]

 이영조 진실화해위 위원장
이영조 진실화해위 위원장 ⓒ 연합뉴스
제주 4·3 항쟁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폄훼해 논란이 된 바 있는 이영조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이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가 돼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 "제주 4.3은 폭동·광주 5.18은 민중반란" 이영조 진실위위원장의 기막힌 역사인식)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이 전 위원장은 9일 새누리당 공천위원회가 발표한 4차 공천자 명단에서 서울 강남을 지역구 출마자로 낙점됐다.

이 전 위원장이 당초 신청했던 곳은 대구 달서갑. 하지만 공천위의 강남벨트 전략공천의 일환으로 'MB맨'들인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허준영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을 물리치고 강남을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이 전 위원장의 역사인식 문제나 그가 공동대표로 있는 단체의 활동이력 때문에 '변화와 쇄신보다는 한나라당의 구태를 답습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을 우려가 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10년 11월 '한국 과거사 정리의 성과와 의의'라는 주제로 미국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영문자료집에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이 발생하여 여러 해 동안 지속되었다"고 기술하는가 하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진실화해위 위원장직을 맡은 이 전 위원장은 취임 당시 "그동안 제3자의 눈에 편향됐다고 비칠 소지가 있는 일들이 적지 않았다"며 그간의 진실화해위 활동을 폄하했고, 전임 위원장 시절 발간된 영문책자의 배포를 중단하라고 지시해 이명박 정부의 '이전 정권 흔적 지우기'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0년에는 진실화해위 전원위원회가 내린 15건의 결정사항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결재를 미룬 채 해외출장을 떠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결국 진실화해위 직장협의회의 공개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이 전 위원장은 3개월 만에 결재서류에 사인했다. 전원위에서 '진실규명'된 포항미군 폭격사건을 넉 달 만에 임의적으로 '진실규명 불능' 처리한 것 역시 논란이 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국면을 조성하는 데에 앞장서온 바른사회시민회의의 공동대표라는 점도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무상급식에 기존 반대 입장을 바꾸고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 새로운 복지공약을 내놓고 있는데, 그런 흐름에 반대에 나섰던 단체의 대표를 전략공천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탈락자들이 여론조사 수치 등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는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위의 '역사의식 부재'가 또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조#강남을#공천#진실화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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