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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회의원이 보증수표격인 현역(3선)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향인 대구에 출마하며 무주공산이 된 군포 선거 판세가 총선 30여일을 앞둔 현재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에 대한 반발로 판세를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 성사를 통해 군포를 경선지역으로 결정함에 따라 민주통합당 이학영(59) 예비후보와 통합진보당 송재영(52, 통합진보당 군포시위원장) 예비후보 간에 본선 진출을 위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지난 10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 성사로 오는 17~18일 양당 예비후보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해 본선 티켓을 위한 예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송재영 예비후보가 시민배심원단 방식에 의한 경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통합진보당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풀뿌리민주주의를 무시하고 군포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 규정하고 무소속 출마의 뜻을 강력 어필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송재영 "시민배심원제 경선 통해 후보 결정하자"

 

송재영 예비후보는 12일 오전 군포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의 정신과 원칙에 기반해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된 경선 방식에 의한 합의가 필요하다"며 "(가칭)군포희망정치연대에서 제안한 시민배심원단 방식을 수용해 경선을 하자"고 요구했다.

 

송 예비후보는 "시민배심원단 방식의 경선은 정책과 가치에 대한 토론과 검증을 통한 대중적 확인과 지역시민사회와 시민들의 주체적 참여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으며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가 기틀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송 예비후보는 "이학영 후보자가 시민배심원제의 보완을 원한다면 중앙에서 거론된 여론조사 방식을 병행할 수도 있다"며 "야권단일화 방안으로 시민배심원단을 중심으로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경선 방식을 공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학영 후보는 '희망코리아' 상임고문으로서 공개적으로 배심원제 도입을 민주당내에서 강하게 주장한 바 있으며 풀뿌리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시민단체 활동을 해 왔다는 점에서 (가칭)군포희망정치연대에서 제안한 시민배심원제를 적극 수용하리라 믿습니다."

 

송 예비후보는 "야권연대 합의에 따르면 지역 차원의 단일화 방안은 13일까지가 시한임으로 오늘(12일) 실무자회의를 거쳐 내일 양 후보가 최종 합의를 하자"고 촉구했다.

 

민주 탈락 예비후보 "낙하산 공천은 군포시민 자존심 짓밟은 것" 

 

이와함께 민주통합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예비후보들도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군포시민에게 사죄하고 낙하산 공천을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등 이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한 군포 민주통합당 반발 또한 거세다.

 

민주통합당 군포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최경신, 하수진 두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의 낙하산 공천은 그동안 민주통합당이 떠들어 온 말들이 국민을 기만한 것에 불과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의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의 낙하산 공천은 군포시민을 아무나 공천하면 표나 찍어주는 그런 사람들로 대하는 오만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 이학영 예비후보를 겨냥해 "군포시민들은 항상 깨어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상기하기 바란다. 군포시민들은 그저 힘 쓰고, 빽 써서 전략공천을 명분삼아 낙하산 공천을 받아 군포에 출마만 하면 무조건 표 찍어주는 분들이 아니라는 점을 직시하라"고 말했다.

 

최경신, 하수진 두 예비후보는 이학영 예비후보를 향해 군포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 군포시민을 무시하며 기대려하지 말고 더 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자진사퇴, 예비 후보들과 5천명 이상의 군포시민이 참여한 국민참여경선부터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3월 15일 이전까지 위 세 가지 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포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무소속 출마 등 특단의 대응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최 예비후보는 행정고시(1996년)에 합격해 군포시 공무원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을 역임하고 2010년 6.2지방선거에 군포 도의원에 당선됐으나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했다. 또 하 예비후보는 故제정구 국회의원 정책비서, 김부겸 국회의원 보좌관, 제6대 경기도의원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난 2010년 군포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학영 측 "시민배심원제 취지에는 공감하나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이학영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송재영 예비후보의 시민배심원단 경선 제안에 대해 "송 예비후보측으로 부터 메일로 제안받았다. 검토 결과 창원시 의창구 선거구의 문성현, 김갑수 예비후보간에 추진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선거운동으로 유권해석해 파기했다. 같이 위법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수용이 불가능함을 밝혔다.

 

그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에 대해선 공감한다. 또다른 방법이 있는지, 사례는 없는지 검토중이다. 지역에서 3.13일까지 합의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아는데 중앙당의 합의는 그 범위가 전화여론조사 방식이다. 다만 KT 집전화 방식, 무작위 랜덤방식 또는 혼합방식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협의해 볼 것을 답신으로 보낼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최경신, 하수진 두 예비후보의 공천사퇴 요구및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두분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당이 결정한 공천 결정을 반납하라고 요구한 것에 현실적으로 당인으로서 하기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이 전국 시민사회진영의 지명도를 내세워 '혁신과 통합'몫으로 이학영 전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했으나 정작 풀뿌리운동이 활성화된 군포에서는 쉽사리 용납하지 않고 군포 민심도 냉담한 분위기로 전국적인 기대와 달라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김부겸 의원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군포의 한 인사는 "김 의원이 대구로 떠나기 전 지역정치를 고민했다면 후계자를 물색해 놓고 가던가 중앙당에서 군포는 경선을 주장하던가 했어야지 최고위원에 선출된 사람이 군포를 이렇게 혼란으로 빠트려 놓으면 어떻하냐"고 질타했다.


태그:#군포, #이학영, #송재영, #하수진, #최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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