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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3일 오후 7시 3분]

김홍선 안랩 대표가 13일 오전 광화문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컨퍼런스 RSA 2012에 마련한 안랩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김홍선 안랩 대표가 13일 오전 광화문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안 컨퍼런스 RSA 2012에 마련한 안랩 부스를 소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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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선 안랩을 모르지만 삼성, LG 같은 기업에서 (우리 제품을) 쓴다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콘퍼런스 'RSA 2012'에 다녀온 김홍선 안랩 대표는 미국 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첫 참가인 데다 소프트웨어 불모지인 한국 기업이지만 모바일 보안 기술 등을 처음 선보여 현지 고객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랩은 요즘 '안철수연구소'란 회사 이름까지 버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 준비가 한창이다. 창립 17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광화문 한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안철수 이사회 의장의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외국에선 안랩 몰라... 창업이나 다를 바 없어"

김홍선 대표는 "외국에선 안랩을 모른다"는 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밝혔다. 과거 일본, 중국 등 해외 사업에서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이번 미국 시장 진출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해외사업본부장을 겸한 김 대표는 "과거엔 국내에서 팔던 안랩 제품을 일본어나 중국어로 바꿔 팔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이번엔 제품 자체를 해외 시장에 맞춰 개발하고 해외 경쟁사들과 차별성 있는 제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에 이은 차세대 위협으로 떠오른 APT(지능형 타깃 지속 공격)에 대응할 제품인 '트러스와처 2.0'도 이번 RSA 콘퍼런스에 맞춰 새로 개발했고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안랩 모바일센터'도 현지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또 안랩은 지난 3일부터 미국 사무용품 유통 체인인 오피스맥스 1000여 개 매장에 V3 패키지 제품 판매를 시작했고 최근 미국 코너스톤 커뮤니티 뱅크의 온라인 거래용 보안 토큰에 안랩 보안 솔루션(AOS)을 넣어 공급하는 등 가시적 성과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연구개발 경쟁력... 미국시장에서도 해볼 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안철수 재단> 설립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서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안철수 재단> 설립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연단에 서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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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안랩이 버텨온 데는 '안철수'란 브랜드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선 '안철수'는 통하지 않는다. 과거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에서 '안철수연구소'로 이름을 바꾸고 'ahnlab'이란 영문명을 사용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안철수'란 이름을 뗀 것도 글로벌 사업에 더 효율적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또 최근 안 의장의 정치권 진출 가능성과 함께 테마주 단속 등으로 회사 부담이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김홍선 대표는 "시만텍 등 대기업에 비하면 안랩도 미국에선 스타트업(창업 기업)이나 마찬가지"라면서도 "17년 경험 덕에 솔루션 완성도가 높아 RSA에서 다크호스로 인정받았고 350명에 이르는 R&D(연구개발) 경쟁력이 있어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김 대표는 "한국의 '레퍼런스(기준, 참조)'가 있다는 게 좋다"면서 "(안랩을 몰라도) 삼성, LG 같은 기업에서 (우리 제품을) 쓴다면 높은 평가 받는다"면서 B2B(기업시장) 마케팅 경쟁력도 강조했다.

실제 안랩처럼 낯선 업체가 외국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려면 레퍼런스를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 LG, 하이닉스 같은 국내 글로벌 기업에 납품한 실적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날 지난해 1000억 원 매출에서 8%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10%대로 늘리고 2015년까지 3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그:#안랩, #안철수연구소, #김홍선,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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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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