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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 후보들을 만나 선전을 당부하며 필승을 외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해양수산부 부활과 북항 재개발 등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 후보들을 만나 선전을 당부하며 필승을 외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해양수산부 부활과 북항 재개발 등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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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의 '낙동강 바람' 차단에 '맞불'을 놓았다.

14일 부산을 찾은 한 대표는 문재인 상임고문(사상구)과 문성근 최고위원(북강서을), 김정길 전 행정안전부 장관(부산진을),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진갑) 등 부산지역 출마 후보 10여 명과 함께 부산 항만공사에서 부산 공약 발표회를 열었다. 한 대표와 노란 점퍼를 입은 민주통합당 후보 10여 명이 나란히 앉은 연단 뒤편에는 '바다가 부산을 살립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민주통합당의 부산 공약 발표회는 지난 6일 '낙동강 살리기' 공약 발표에 이어 두 번째다.

"새누리당 국정 20년은 부산의 잃어버린 20년"

발표에 나선 한 대표와 후보들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수십 년간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부산이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한 번 깊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문을 연 한 대표는 "부산은 새누리당에게 마음을 주었지만 새누리당은 부산을 버렸다"라고 새누리당의 '실정'을 지적했다.

한 대표는 "지금 부산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새누리당이지만 이들이 부산을 발전시켰나. 여러분의 꿈이 이루어졌나.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부산에서 자기들의 꿈을 펼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새누리당 국정 20년은 부산의 잃어버린 20년"이라고 규정했다. 

"부산은 한 때 국가의 중추도시였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무려 40만 명의 청년들이 부산을 떠났다. 절망한 부산은 전국 7개 도시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되었다. 참으로 큰일 났다. 어디 그 뿐인가 새누리당 정권은 부산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저축은행 사태 때 더 이상 영업정지는 없다면서 부산 시민들을 속였다. 부산저축은행 피해자들, 가슴을 쥐어짠다. 이제는 흘릴 눈물도 없다. 그러나 정부는 입을 닫고 있다. 부산은 이렇게 낙후될 도시가 아니다.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한반도 그 관문이 바로 부산이다. 바다가 부산을 살린다. 민주통합당이 바다를 통해 부산을 살릴 것이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민주통합당은 부산영남지역은 새누리당의 텃밭이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출마자도 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훨씬 더 유능하고 인품이 훌륭하고 부산을 살려낼 수 있는 역군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자리에 앉아 있는 후보들을 가리켰다.

이어 한 대표는 "과거를 지향하고 과거와 함께 하는 이명박 정권의 연장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 미래를 바라보는 민주통합당의 선택을 원하십니까"라면서 "이제는 속지 말고 변화를 지향하면서 앞을 보고 선택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성근 "부산 제2의 수도 될 수 있도록 일할 기회달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 후보들과 함께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해양수산부 부활과 북항 재개발 등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한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장관 등 후보들과 함께 부산항만공사를 찾아 해양수산부 부활과 북항 재개발 등 부산지역 공약을 발표한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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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의 '호소'에 이어 문성근 최고위원이 부산 공약의 큰 틀을 소개했다. 마이크 앞에 선 문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의 나아갈 방향이 바다에 있다고 보았다"면서 "북항 재개발, 동남권 신공항, 동삼혁신도시 등 굵직한 사업들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추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는 이 모든 것이 지지부진해졌다"면서 "2007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던 동남권 신공항은 당선된 이후 이러저러한 핑계를 대더니 백지화 했고, 박근혜 위원장은 남부권 신공항이라는 말로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북항 재개발 총 사업비 6000억 원 중 1000억 원만 지원하는가 하면,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해양수산부를 폐지해 부산시민의 삶의 터전과 미래를 빼앗았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어떻게 이렇게 오만할 수 있나. 약속했던 것을 뒤집어도 부산시민들이 여전히 1번을 찍어 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렇게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새누리당의 독점정치가 20년을 넘고 있다. 그 폐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독점정치 깨고 부산이 명실상부한 제2의 수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 최고위원은 먼저, 이명박 정부가 폐지한 해양수산부 부활을 약속했다. 문 최고위원은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고 기능을 확대해 종합적인 해양정책을 수립하겠다"면서 "지식경제부의 조선 및 해양 플랜트 사업, 각 기관에 분산된 선박금융기능을 통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 시민의 오랜 숙원 사업인 북항 재개발의 범위를 자성대 부두와 미군전용부두까지 확대함으로써 친수공간이 동천, 서면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해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해운·항만 본사 유치 ▲선박·금융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 최고위원은 "부산에 출마한 후보들 모두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면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박근혜 '사과', 몇 년 전 말씀과 글자 하나 안 달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 등 후보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4일 부산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 등 후보들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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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낙동강 벨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고문에게 관심이 쏠렸다. '새누리당 공약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문 고문은 "부산의 경제성장, 일자리 만들기, 부산의 복지확대, 동서간의 격차해소를 위한 공약들을 순차적으로 계속 발표하겠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인물 면에서나 정책면에서나 새누리당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날(13일) 박근혜 위원장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사과를 드린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몇 년 전에 하셨던 말씀과 글자 하나 달라지지 않은 똑같은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문 고문은 "'본의 아니게' 라는 말에는 피해는 유감이지만 당시의 정권이 정당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면서 "박 위원장이 과거 유신체제, 민주주의 탄압, 인권유린에 대해 '잘못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는 지 아닌지에 대해 분명히 밝혀줬으면 한다"라고 요구했다.


태그:#한명숙, #문재인, #문성근, #낙동강 벨트, #부산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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