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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비하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진보신당 소속 한기수 거제시의원이 사과하면서 총무사회위원장을 사퇴했다. 한 의원은 14일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한테 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한 의원의 위원장 사퇴서가 수리될지 여부에 관심이 높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던 장애인단체와 공무원노동조합이 이를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하다.

거제시의회 한기수 의원(오른쪽)이 '장애 비하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은동 의원(왼쪽)은 임시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이를 지적했으며, 한 의원은 사과했다.
 거제시의회 한기수 의원(오른쪽)이 '장애 비하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은동 의원(왼쪽)은 임시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이를 지적했으며, 한 의원은 사과했다.
ⓒ 거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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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의 '장애인 비하 언행'은 지난 7일 통합진보당 소속 김은동 의원이 거제시의회 본회의 때 신상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장애를 갖고 있는 김은동 의원은 "동료의원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왔다"면서 "그 도가 너무 지나쳐 인간으로서의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은동 의원은 "2011년 2월 사회복지시설 시찰 뒤, 한 의원으로부터 '김은동 의원이 장애인이어서 함께 활동하기가 불편하다. 때로는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또 김 의원은 "한 이원이 절룩절룩 장애인 흉내를 내며 웃었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와 공무원노조가 들고 일어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거제시지부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한기수 의원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조속한 시일 내 거취 표명할 것"과 "거제시의회 공식직함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거제시의회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하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거제신체장애인복지회 거제시장애인부모회 등 21개 장애인단체는 지난 9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수 의원은 시의원으로써 장애인을 폄하하고 차별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즉각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장애인 단체는 "황종명 의장은 시의회의 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하여 거제 1만2000 장애인에게 사죄하고 향후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진보신당 '사과'... 한기수 의원 "무한한 책임 느낀다"

진보신당은 12일 사과했다. 진보신당은 "한기수 의원의 장애인 비하 사건으로 상처받은 장애인 동지들과 전 국민께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면서 "한 의원의 언행은 진보정당의 당원으로서는 절대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한기수 의원에 대한 사건의 진위 파악과 사태 해결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장애인위원회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이 번 기회를 통해 당원들과 함께 장애, 성, 학력 등에 대한 모든 차별을 지양하는 진보정당으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한기수 의원은 14일 해명서를 통해 "당시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그리고 저의 뜻과 관계없다 하여도, 장애인인 김은동 의원께서 저의 언행을 장애비하로 느끼셨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다면, 김은동 의원께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은동 의원이 괜찮다면, 직접 만나서 사과하는 자리를 갖도록 하겠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에 대하여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사과드린다"면서 "장애인들과 김은동 의원께 진정으로 사과하는 의미를 담아, 총무사회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태그:#거제시의회, #진보신당, #한기수 의원, #김은동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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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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