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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신 보강 : 16일 오후 4시 40분]  

 

이달곤 "기자들 다 아는 걸 이야기 했을 뿐"

 

'공천 축하 문자메시지'로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은 "(공천에) 영향은 무슨, 기자들도 다 아는 걸 얘기했을 뿐"이라고 청와대의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했지만, 공천 발표 전 정보를 입수해 알려준 것이라는 점은 시인했다.

 

이 정무수석은 1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자신이 보낸 '공천축하 문자'를 언론이 문제 삼고 있는 데 대해 "잘못된 게 뭐가 있느냐"며 "(공천 사실을) 알려준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의 공천 개입설이 일고 있는데 대해 "영향을 무슨... 발표된 걸 이야기했을 뿐이다. 기자들도 다 알고 있는 걸 얘기했을 뿐"이라며 "아는 사람한테는 (공천확정 사실을) 연락해주고 이건 당연하지, 그걸 갖고 왜 문제 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언론에서 아는 정도로 미리 정보를 입수해서 축하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 8일 김유정 민주당 의원에게 잘못 보낸 문제의 문자가 공천위가 이미 발표한 내용이 아닌, 발표될 공천 내용에 대한 축하라는 것은 인정한 셈이다.

 

이 문자에서 이애주·한영실·홍사종 공천위원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감사인사를 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 이 수석은 "여러 사람을 다 얘기하려다 보니 잘 안돼서 그런 것"이라면서도 "내 생각에 이 세 사람은 (정치인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았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은 "외부위원(한영실·홍사종) 두 분은 학계에서 들어오신 분이고, 이애주 의원은 비례대표라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그분들을 얘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자신이 보낸 문자가 지난 9일 부산 연제에 공천이 확정 발표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수석은 "(야당에서는) 김희정 의원이라고 하는데, 김희정 의원 전화번호는 내 핸드폰에 없었고, 내가 김 의원과 같이 일해본 적도 없고, 김 의원과 나이 차가 많이 나고 (임신중 사실 등) 개인 사정도 모른다"며 "김 의원한테 내가 그렇게 공손한 말을 쓰고 할 관계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상돈 비대위원 "실수는 아닐 것, 청와대가 해명해야"

 

의혹의 당사자인 이 정무수석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대상이 여러 명이고 기억나지 않는다'며 더 이상 관련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여권에서도 이번 문자메시지 '배달사고'로 인한 청와대의 총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일에 대해 "(문자메시지) 내용으로 보건데 (이 정무수석 해명대로) 실수라고 볼 수는 없다"며 "틀림없이 공천위원 등 몇 명이 청와대의 해당되는 분과 교감이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이어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자메시지로 공천을 축하하는) 이런 것을 낙천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공천을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 비대위원들도 공천위와 사실상 연락이 차단돼 왔지 않느냐. 진상이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청와대에서 해명이 필요한 것 같다"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볼 것 같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도 이런 경우가 아니겠느냐. 정치불개입 원칙을 깼다는 것이고, (선거에)큰 약재"라고 진단했다. 

 

 

[1신 : 15일 오전 9시 50분]
 
"그간 맘 고생 많았어요. 이애주·한영실·홍사중께 인사를. 사랑하시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 ㅇㄷㄱ."

 

김유정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자신에게 온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15일 공개했다. 지난 8일 저녁에 온 문자 내용은 "공천을 축하하며 애써준 공심위원들한테 감사 인사를 하라는 것"이었다. 김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의 후보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홍사중'은 홍사종 공심위원의 오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곤 수석이 보낸 문자메시지의 원래 수신인은?

 

즉, 청와대 수석이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에게 공천 확정을 축하하며 특정 공천위원에게 감사인사를 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문자메시지를 보면 청와대가 얼마나 깊숙이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되어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니셜로 적힌 'ㅇㄷㄱ'은 이달곤 수석이고, 이 문자 메시지를 받을 진짜 주인공은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것이 민주당 측의 해석이다. "사랑하는 아기와 많은 대화를"이라는 표현에서, 현재 임신 상태이며 부산 연제에 공천을 받은 김 전 대변인임을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희정'과 이름이 유사한 '김유정' 대변인에게 실수로 문자를 잘못 보낸 것으로 민주당은 파악하고 있다.

 

이 수석이 문자를 보낸 시간도 문제다. 3월 8일 오후면 새누리당 공심위가 김희정 후보의 공천 확정을 발표하기 전이다. 새누리당 공심위는 지난 9일 오후 해당 지역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공천 발표 전날 이미 결과가 청와대로 흘러 들어갔다는 해석을 낳게 한다.

 

"새누리당 공천은 이명박·박근혜의 합작품"

 

이에 대해 이달곤 수석은 언론을 통해 "공천이 끝난 뒤 차에서 문자를 보내며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실수했다"며 "김희정 후보에게 보낸 것이 아니고, 누구한테 보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해명했다.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을 자처해 "해당 지역은 현격하게 지지율이 높은 이유로 공천을 받은 지역으로 당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며 "(문자에) 거론된 세 분의 공천위원은 본인들이 왜 거명됐는지 대해서 아주 불쾌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에도 청와대의 새누리당 공천 개입 의혹 파문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김 대변인은 "이달곤 정무수석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청와대는 답하라"며 "선거개입의 보이지 않는 손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이달곤 정무수석이었냐"고 쏘아 붙였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은 이명박·박근혜의 합작품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청와대와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입장을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태그:#김유정, #이달곤, #김희정, #새누리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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