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17, 18일 이틀간 진행하려던 안산 단원을 야권 단일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16일 오후 8시께 갑작기 취소된 후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재심위는 이 선거구 부좌현 예비후보가 선거법위반 논란에 휩싸이자 후보자 자격 박탈 여부를 최고위에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었다.
당 재심위는 이런 결정에 따라 16일 밤 여론조사 연기를 통합진보당 측에 알렸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부 후보와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던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의 반발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노세극... "경선 재결정 한다면 소도 웃을 만행"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는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은 안산 단원을 후보 재선정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3월 16일 21시께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이 취소되었다는 민주통합당의 일방적인 통보를 받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민주통합당 안산시 단원을 지역에서 부좌현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에서의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공천 재심 대상에 오른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 후보는 "지난 14일(수)에도 민주통합당 지도부에게 17일 이전에 시시비비를 명백하게 가려 17일 이전에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경선 취소를 통보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계속해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가 다른 후보를 내고 다시 경선을 치르도록 결정한다면 이는 소도 웃을 만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민주통합당은 단원을 지역에 후보 선출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궤변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노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선거 등록일인 3월22일까지는 불과 3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주말에 여론조사를 하는 건, 많은 직장인과 학생의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함인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경선을 하자고 제안한다면 우리로서는 매우 불공정한 게임이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아직 경선이 치러지지 않은 몇몇 다른 지역과 똑같이 취급하는 걸 우리는 반대한다"며 "후보 선출이 미뤄져 경선이 연기된 곳과 안산시 단원을은 전혀 경우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의 이런 반발에 부좌현 후보의 선거법 위반 문제를 제기했던 같은 당 황희 후보 측은 "여론조사가 연기가 되었을 뿐"이라며 "노 후보의 반발의 명분은 약하다. 동네 반장 선거도 좋은 후보자를 고르기 위해 고심하는데, 국회의원 선거에 이런 진통은 있을 수 있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황 후보측은 이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야만 한다"며 "민주진영에 대한 적합도가 어느 당 후보에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며, 이 부분에서 진지한 입장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고 반격을 하기도 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부 후보측은 "재심위 결정이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건은 법을 정면에서 위배한 것이 아니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담당 실무자의 실수라는 것이다.
부 후보측은 "여론조사 관련 문자메시지에서 규정된 내용을 함께 준수해 공표해야 하지만 이를 완전히 지키지 않은 것은 아니고 작성과정에서 빠져 있는 정도의 실수였다"면서 "본질적인 왜곡이나 조작이 아니기에 설혹 처벌을 받더라도 실무자가 처벌을 받기에 후보자의 당선 유무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 재선정해도 논란 커질 듯이번 논란은 지난 6~8일 치러진 민주통합당 안산 단원을 당내 경선에서 황 후보가 부 후보의 부정선거 의혹을 문제제기 하면서 불거졌다.
황 후보는 부 후보자에 대해 자격 박탈을 당 재심위에 공식 요청하는 한편 검찰과 선관위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부 후보가 자신의 승리를 위해 여론조사결과를 조작한 후 대량의 문자메시지 발송을 통해 부정선거를 획책했다는 게 황 후보측 주장의 요지다.
한편 통합진보당 노세극 예비후보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은 18일 오후 6시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후보자 자격 박탈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이 후보자를 이 지역구에 내세우기를 고집한다면 갈등은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노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자들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 회의가 열리는 영등포 당사 앞에서 시위를 펼치며 안산 단원을에 후보자를 결정하지 말아 줄 것을 주문할 예정이다.
또 그는 민주통합당이 후보자 결정을 강행한다면 반발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만약 황희 후보나 부좌현 후보 어느 한쪽으로 후보자를 결정할 경우 그리고 전략공천으로 제3의 인물을 후보자로 결정하는 경우에도 갈등은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즉 부 후보와 황 후보 간에 깊어진 갈등의 골 때문에 더욱 큰 파열음이 나올 수 있어 최고위의 결정이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편 "통합진보당과의 전략적 연대를 통해 민주진영의 승리를 일구겠다는 취지에 비추어 본다면 민주통합당 최고위에서 전략적으로 이 지역을 무공천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이 지역에서는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박순자 예비후보와 맞붙게 된다.
덧붙이는 글 | 추광규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