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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미국시각) 펼쳐진 일리노이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미트 롬니 47%, 릭 샌토럼 35%, 뉴트 깅그리치 9%, 론 폴 8%를 각각 획득하여 미트 롬니가 승리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일리노이주의 승리는 더욱더 미트 롬니의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할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지지자 연설에서 "미국은 고통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바꾸어야 할) 충분한 때가 되었다"며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온건보수주의자로 대표되는 롬니는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다소 온건보수주의 색채가 짙은 일리노이스주는 미시간, 오하이오주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주였다.


또한, 일리노이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의회로 진출시켜 준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오바마의 대항마를 목표로 하는 롬니는 이번 승리의 의미가 더욱 크다. 대세론의 선두주자인 미트 롬니를 잡으려고 고군분투한 릭 샌토럼은 이번 일리노이주에서 또 한 번의 승기를 놓침으로써 대항마 낙점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엄청난 자금과 조직력이 가능케 하는 대세론


미트 롬니의 확고부동한 대세론(sense of inevitability)은 지지율 승리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일리노이주는 총 69명의 대의원 중 오늘 경선으로 54명을 배정하게 된다. 나머지 15명은 6월 말 자체 공화당 컨벤션에서 추가 배정한다. 릭 샌토럼의 경우, 일리노이 전체 18개의 선거구 중 시카고를 기반으로 둔 4, 5, 7 선거구와 다운스테이트쪽인 13선거구의 대의원을 지정하지 못했다. 즉, 릭 샌토럼이 이겼다 하더라도 가져갈 대의원을 등록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많은 선거구에 모든 대의원을 등록시키기에는 많은 자금과 확고한 조직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릭 샌토럼 역시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제한된 자원으로, (우리는) 대부분 자원봉사자에게 의존하고 있고, 엄청난 돈과 조직이 들어가는 이 경선 규칙에서 우리가 그래도 승리를 이어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역설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불가피한 대세론... 그러나 불가피한 장기전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 추정치는 미트 롬니 540명, 릭 샌토럼 239명, 뉴트 깅그리치 137명, 론 폴 69명 등이라고 'CNN'이 밝혔다. 승자 독점이 아닌 득표율에 따른 배분이 추가되다 보니 향후 릭 샌토럼이 과반수 매직 넘버인 1144명을 확보하는 것은 수학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즉, 미트 롬니 또한 전당대회 전까지 이 매직 넘버를 확보한다는 보장이 없다. 바로 이점이 릭 샌토럼이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최종 역전을 하겠다고 노리고 있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전혀 가능성이 없다시피 한 뉴트 깅그리치마저도 숱한 사퇴 압력을 무시하고 전당대회에서 결판날 것이라며, 경선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당원과 국민의 뜻을 사표화시키지 않고 좀더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이 경선 룰은 확고한 대세론을 가졌다. 그럼에도 장기전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미처 예상치 못한 진풍경이 금년 미 공화당 경선에서 나타나고 있다.


즐기는 민주당... 그러나 대비하는 오바마


공화당 경선 주자 모두가 유가 폭등 등에 대해 연일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으나 오바마 캠프는 약간의 대응 이외엔 정면대응을 삼가고 있다. 아직 누구도 정식 대항마로 인정하지 않고, 내부 싸움을 더 즐기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일자리 증가 및 실업률 하락의 영향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주자 누구와도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변수가 산재한 관계로 11월 본 승부의 결과는 누구도 쉽게 낙관할 수 없다.


한편, 오바마 캠프는 바이든 부통령까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지를 호소 하는 등 공화당의 대항마가 정해진 다음의 진검승부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다.

덧붙이는 글 | CNN은 개표 방송중 매직넘버(1144명) 확보가 최근 이슈로 등장하자 아주 가상적으로 현재의 정보, 데이타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여 본 결과, 미트 롬니가 전당대회전 거의 모든 경우 매직넘버를 초과하는 나타났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확고한 차이가 아니라(1136~12** 선) 공화당 경선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입니다. 


태그:#미 공화당 경선, #미트 롬니, #일리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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