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대전 서구을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결과, 자유선진당 이재선 후보가 31.7%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는 26.6%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와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고, '현 정권 심판론'에 공감하는 의견이 64.6%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대전지역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야권연대 세력이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아이앤리서치컨설팅에 의뢰해 대전 서구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실시했다. 조사방법은 RDD(Random Digit Dialing) 생성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인구비례표본을 할당 추출한 뒤,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해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5.0%다.
이번 조사에서 후보별 지지도는 자유선진당 이재선 후보의 우세 속에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자유선진당 이재선 후보가 31.7%로 민주통합당 박범계 후보 26.6% 대비 5.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10.4%)의 경우 2위인 박범계 후보와 16.2%포인트의 큰 격차를 보이며 경합구도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는 8.6%의 지지를 보였다.
자유선진당 이재선- 민주통합당 박범계 '2파전''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자의 경우에도 이재선 후보 지지응답이 34.0%, 박범계 후보지지 응답이 28.3%로 나타나(격차 5.7%포인트), 양 후보 간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따라서 두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분위기다.
연령대별로는 19-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이재선 후보와 박범계 후보 간 경합현상이, 50대와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이재선 후보의 우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볼 때 둔산동 지역은 양 후보가 경합하고 있으나, 타 지역에서는 이재선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층별 분석을 보면 이재선 후보는 자유선진당 지지층의 82.9%가 지지해 타 후보에 비해 결집도가 공고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층의 경우, 자당 후보인 최 후보에게는 38.6%만이 지지했고, 무려 38.4%가 타당 후보인 이재선 후보를 지지했다. 이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이었던 나경수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고 최 후보가 전략공천된 데 따른 지지층의 분열로 풀이된다.
박범계 후보는 민주통합당 지지층의 지지가 59.7%로 아직은 결집력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 지지층에서도 39.2%만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어 앞으로 지지층 결집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파에서는 후보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응답층이 절반에 이르는 가운데, 이재선 후보와 박범계 후보 지지세가 팽팽한 백중세(22.1% vs. 21.3%)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야권 지지세력의 결집도에 따라 후보 지지율이 변화할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자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이재선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지지자(38.4%)들의 동향도 주요 관전포인트다.
각 후보의 지지 이유를 물은 결과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6.4%로 가장 높았다. 반면,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의 경우 '소속정당에 대한 호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38.8%로 가장 높았다.
박범계 후보는 '정치권에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 33.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 역시 '정치권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36.8%)'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대전 총선, '야권연대 다수 확보' 1위..."정권 심판론 60.7% 공감"
대전지역 총선결과 전망을 묻는 문항에서는 '야권연대 세력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것'이란 의견이 32.8%로 가장 높게 나타나, 야권연대의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되고 있다. 이어 '3당이 비슷할 것' 23.3%, '자유선진당이 다수 의석 확보'가 16.9%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다수 의석 확보'응답은 10.7%에 그쳤다.
대전 서구을에서 새누리당의 약세는 응답자 10명 중 6명이 '현 정권 심판론'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 정권 심판론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60.7%가 공감한다(매우 공감 27.6%+대체로 공감 33.1%)고 응답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1.8%(매우 비공감 7.8%, 대체로 비공감 24.0%)에 그쳤다.
총선을 앞두고 가장 관심이 끌리는 이슈는 '한미FTA 문제(29.7%)', '사회복지 확충(19.2%)', '지방은행 건립 등 지역경제 활성화(13.9%)', '탈북자 등 북한인권 문제(13.3%)',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논란(1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40대 층에서 '한미FTA'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민주당 27.1% 1위, 새누리당 21.2%-자유선진당 13.8%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통합당이 27.1%로 1위로 나타났고, 그 뒤를 새누리당 21.2%, 자유선진당 13.8%, 통합진보당 4.5%, 진보신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층이 무려 30.6%로 나타나 선거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당 지지율과 후보지지율과의 격차는 현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민주통합당 등 야당세력이 상대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3선의 이재선 현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여론조사를 통해 본 향후 관전 포인트는 이재선 의원이 본선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뒤늦게 공천을 받아 인지도 제고와 지지층 결집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새누리당 최연혜 후보가 얼마만큼 뒷심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이는 이재선 의원을 지지하는 새누리당 지지층이 최연혜 후보로 이탈할지와도 연관돼 있다.
서구을 지역에서 진보신당 김윤기 후보가 여전히 8%대의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즉 박범계 후보와 김윤기 후보 각각의 야권 지지세력 결집도, 새누리당 지지층의 향방 등에 따라 선거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