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저는 지난해 3월부터 서울형혁신학교로 지정된 신설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꿈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는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입니다.<기자말>

서울형혁신학교인 서울강명초등학교 교실은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유난히 밤 늦게까지 불이 환하게 켜 있었습니다. 이 기간동안 2012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설명회'가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부터 우리 학교 교실에는 밤 늦도록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지난 주부터 우리 학교 교실에는 밤 늦도록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는 대부분 다른 학교들이 이즈음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 총회'를 말하는데, 우리 학교는 '학부모 총회'라고 하지 않고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라는 말을 씁니다. (관련기사 :  우리 학교가 '학부모회' 만들지 않은 까닭은... )

왜냐하면, 그동안에 해 온 '학부모 총회'는 말만 '학부모 총회'지 따지고 보면 학부모들이 스스로 모이는 '학부모 총회'가 되지 못하고 학교가 주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교는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와 '학부모 총회'를 나누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과정 설명회'가 끝나고 '학부모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학부모들 스스로 학부모회가 갈 길을 만들어서 '학부모 총회'를 열게 될 것입니다.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를 날마다 하루씩 저녁 7시에 학년별로 진행합니다.
▲ 6일 동안 진행하고 있는 '학교교육과정 설명회'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를 날마다 하루씩 저녁 7시에 학년별로 진행합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는 첫해인 작년에 전체 학부모를 모두 강당에 모아놓고 진행했는데, 올해는 교사들이 학년별로 진행해 보자고 해서 하루 한 학년씩 시청각실과 교실에서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날마다 130자리 시청각실이 꽉 찼고, 보조의자를 더 놓아야 할 정도로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열기가 대단했습니다. 학년 어린이 수가 160명 안팎인 것으로 볼 때 꽤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날마다 학부모들이 시청각실을 꽉 채우고 그 열기가 대단합니다.
▲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에 참여한 학부모들 날마다 학부모들이 시청각실을 꽉 채우고 그 열기가 대단합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는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을 위해 오후 7시 학교장 인사와 담임 소개를 시작으로 먼저 학교교육과정 전반에 대한 안내를 하고, 이어서 학년교육과정 안내를 합니다. 8시가 되면 학부모들은 학급으로 돌아가서 담임 선생님과 올 한 해 학급운영과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이렇게 하면 교실에 환히 켜져있던 불이 밤 10시가 넘어야 꺼지게 됩니다.

 학교교육과정 안내가 끝나면 바로 학년 담당 선생님들의 학년 교육과정 안내가 이어집니다.
▲ 학년교육과정 안내 학교교육과정 안내가 끝나면 바로 학년 담당 선생님들의 학년 교육과정 안내가 이어집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시청각실에서 학교와 학년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가 끝나면 학부모들은 각 교실로 돌아가서 담임선생님과 1년 학급 살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각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힉급교육과정과 학급운영 안내 시청각실에서 학교와 학년 교육과정에 대한 안내가 끝나면 학부모들은 각 교실로 돌아가서 담임선생님과 1년 학급 살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위와 같은 '학교교육과정 설명회' 기본틀에서 각 학년은 학년 특성과 교사들 개성과 능력을 살려서 설명회를 자율적으로 알차게 구성하는데, 특히 학년교육과정 내용에서는 올 한 해 진행될 학년교육과정 내용을 학년 발달 특징을 시작으로 1년 교과학습과 체험학습, 문예체교육인 가람결 배움 내용을 교사들이 돌아가며 자세하게 설명드렸습니다. 학부모들은 설명을 들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했습니다.

학년교육과정 안내가 끝나고 난 뒤, 곽노현 교육감이 잠시 인삿말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운영 내용에 대해 격려를 하고, 학교 교육에서 학부모의 역할과 참여에 대해서 힘있게 강조했습니다.
▲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에 참여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학년교육과정 안내가 끝나고 난 뒤, 곽노현 교육감이 잠시 인삿말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운영 내용에 대해 격려를 하고, 학교 교육에서 학부모의 역할과 참여에 대해서 힘있게 강조했습니다.
ⓒ 김영호

관련사진보기


우리 학교 학교교육과정 설명회 다섯번째 날인 21일 오후 7시에 진행한 1학년 교육과정 설명회 때는 특별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특별한 손님은 다름아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인데, 곽노현 교육감은 이날 우리 학교 '학교교육과정 설명회'를 시작으로 행복한 서울학교 순회 방문인 '행복한 학교 올레'를 시작했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이 '행복한 올레' 첫 발길을 본교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에서 시작한 것은 교육의 삼주체면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학교 교육에 소외되고 단지 동원 대상이었던 학부모들의 학교 교육 참여 방법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는 문예체 교육인 '가람결' 배움으로 '조소', '목공', '수공예
, '창의음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목공실을 둘러보고 계신 곽노현교육감 우리 학교는 문예체 교육인 '가람결' 배움으로 '조소', '목공', '수공예 , '창의음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이곳에서는 문예체 교육으로 창의 음악과 함께 몸짓 활동을 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전 교사가 삥 둘러모여 '강명교사회'를 진행합니다.
▲ 창의음악이 진행되고 있는 음악실을 둘러보고 계신 곽노현 교육감 이곳에서는 문예체 교육으로 창의 음악과 함께 몸짓 활동을 하고, 일주일에 한 두번씩 전 교사가 삥 둘러모여 '강명교사회'를 진행합니다.
ⓒ 이부영

관련사진보기


우리 학교는 개교 첫해인 작년부터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숱하게 봐 온 '학부모회'의 부정적인 면을 없애고, '학부모회'의 본래 모습을 세우고자 노력해 왔고 올해도 그 노력은 계속할 것입니다. 학부모회 뿐만 아니라, 교육의 삼주체로서 학부모의 역할을 새롭게 세우는 것 역시 혁신학교의 또 다른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학교는 '학부모회'를 제대로 세워보려고 지난해는 학부모 동아리 운영, 학부모 재능기부 활동, 학부모 봉사회같은 다양한 학부모 참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일 년에 두 번 학부모들이 자유롭게 학교 전체 수업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오전내내 '학교여는 날'을 진행하고, 학부모 상담주간도 두 번 진행했습니다.

올해도 지난 해와 같이 다양한 학부모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고, 거기에다가 학부모들이 실질적인 '학부모회'를 스스로 조직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인데, 교사와 학생 집단도 마찬가지지만 '학부모회도' 학부모들 스스로 꾸리고 스스로 만들어 활동하면 학부모가 행복한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지만, 학교가 억지로 시켜서 하면 괴로운 동원 대상밖에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실천', 그리고 '협력' 이것은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으로 가는 바탕이기 때문입니다.

곽노현 교육감은 서울형혁신학교인 우리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교교육과정 설명회'에 참여해서 교사와 학부모들과 늦은 밤까지 함께 하고 우리 학교 교육시설을 둘러보면서, 서울형혁신학교에 대해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의 1년 성과에 대한 교직원들의 노고를 격려를 했습니다.

또, 우리 학교의 '학교교육과정 설명회' 사례를 통해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방안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셨다고 했습니다. 특별한 손님 곽노현 교육감과 함께 한 '학교교육과정 설명회'가 열린 이 날, 서울형혁신학교는 아이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라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습니다.


태그:#서울형혁신학교, #학교교육과정설명회, #학부모총회, #서울강명초등학교, #곽노현교육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34년만에 독립한 프리랜서 초등교사. 일놀이공부연구소 대표,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일놀이공부꿈의학교장, 서울특별시교육청 시민감사관(학사), 교육연구자, 농부, 작가, 강사. 단독저서, '서울형혁신학교 이야기' 외 열세 권, 공저 '혁신학교, 한국 교육의 미래를 열다.'외 이십여 권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