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데요. 이렇게 머리로 하는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우린 몸으로 때우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거운동 방향이 이런 식으로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22일 오후 4시부터 <여수넷통> 미디어교육센터에서는 4·11총선 전남 여수갑선거구 무소속 박종수 후보에 대한 SNS 초청대담이 시작됐다.
어제 통합진보당 강용주 후보편에 이어서 오늘도 3가지의 공통 질문과 2가지의 개별질문, 그리고 네티즌의 자유질문이 이어졌다.
박종수 후보는 이날 자원봉사자인 박안나(24세)씨와 함께 선거대담에 나섰다. 4시부터 SNS 초청대담에 나선 박 후보는 외교관을 지내며 만난 해외에 있는 친구들을 페이스북에 추가하느라 사회자에게 양해를 구했고 예정시간보다 5분 정도 시간이 지연되었다.
SNS 초청대담이 시작되자 박종수 후보의 모두발언이 시작되었다. 박 후보는 "저는 2009년 모스크바 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공직을 접고 지구 반대편에서 귀국했습니다. 왜냐고요? 고국, 아니 고향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입니다"라고 적었다.
박 후보는 이어 "지금 내 고향 여수는 비상시국입니다. 여수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규모 국제행사 엑스포가 열립니다. 해외에서 활동했던 저로서는 지금이야말로 고향을 위해 헌신할 때라는 생각을 했지요"라면서 "2002년과 제1차 엑스포 유치 때와 2007년 제2차 엑스포 유치 때 모스크바 대사관에서 유치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젠 직접 고향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모두발언을 마쳤다.
SNS 대담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 후보는 초청대담 중 컴퓨터가 버벅거려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상대후보가 사이버테러를 가한 것 아니냐"고 말해 이를 지켜보는 좌중들은 폭소를 자아냈다. 결국 자리를 옮기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회자의 첫 공통질문인 '박람회 사후활용과 관련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 "현재 남북한 간 관계가 매우 첨예화 되어 있다"면서 "엑스포 사후활용 문제를 논의하기 전에 우선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전제로 해야 할 것"이라며 "여수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을 참가시킴으로써 행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화해와 평화의 엑스포로 브랜드화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여수엑스포 정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박 후보는 "사후활용 문제는 소프트웨어 분야와 하드웨어 분야 2가지 측면에서 검토해야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분야로서는 엑스포 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북한 참가를 통해 평화엑스포로서 브랜드화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여수의 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에 대해 "우선 인구감소 요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출산저하 이지만 여수지역, 특히 원도심은 갈수록 공동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여수지역의 이러한 특수성은 주거, 교육, 복지문제에 기인한다"면서 "우선 주거문제의 경우에 원도심은 단독주택으로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목고와 지역특성화 명문대학이 있어야 한다, 엑스포를 유치하는 입장에서 최소한 외국어고등학교라도 개교를 했어야 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오늘은 어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SNS상에서 많은 네티즌들의 질문이 쇄도했다.
네티즌으로 참여한 이지훈씨는 "요즘 여수는 주로 공단 쪽 일 아니면 할 일이 없다는 의식이 많아지는 가운데, 공단 근무자들의 복지여건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라고 질문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국가산단의 공해는 심각하다, 노후화된 설비 등으로 직원들의 복지수준이 여타 유사지역, 예를 들면 울산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안다, 이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대안을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저는 경제학 박사로서 고향 여수의 경제 활성화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여수경제의 근간은 농수산업과 공업인데 두 분야 모두 문제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박 종수 후보는 "가막만의 고갈과 한미FTA로 농어민이 울고 있다"라며 "수산업을 살리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부활하고 가막만 일대를 바다농장 및 치어를 대량 살포해서 살려야 한다, 그리고 여수 국가산단은 지역산단으로 점진 전환하여 지방세수를 늘려 나가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구태의연한 정치 및 선거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
박종수 후보는 '당에 입당하지 않고 선거에 나온 이유'와 '당선이 되면 당에 입당할 건지'를 묻는 질문에 "경선방식으로 알고 있는데 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그래도 새 차가 중고차보다야 낫지 않겠냐"며 즉답을 회피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총선 준비를 위해 고향에 왔을 때 첫 질문이 '돈 얼마 준비했느냐'였다며 "민주당 비리사건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 어이가 없었다, 이제 구태의연한 정치 및 선거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라고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정치개혁의 방식으로 SNS방식을 선거에 적극 도입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야말로 국제화를 지향하는 여수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SNS 선거대담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종수 후보는 21일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김충조 후보를 제외한 네 명의 무소속 후보가 합의했다고 털어놨다. 박 후보는 "여수갑의 경우 후보가 난립해서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패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수정치 개혁을 위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김충조 후보에게 단일화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