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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춥지만 광양에서 봉사하러 왔더니 보람을 느껴요, 엑스포장이 신기하고 바다가 멋진 것 같아요"

 

주말을 맞아 5~6학년 친구들과 엑스포장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박고운(광양제철남초교 6학년) 학생의 말이다.

 

24일 여수해양엑스포 개최지인 여수 오동도 앞바다가 확 뒤집어졌다. 여수기상대가 발표한 해상날씨는 초속 20m, 파고높이 2~4m다. 여수 말로 '똥바람'이 모질게 불어닥쳤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이제 49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날 오동도 분수대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와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공동 주관한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EXPO 행사장 수중·육상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다이빙 회원과 시민들이 함께 나선 것.

 

이번 행사는 ▲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 ▲ 여수·광양 스쿠버 동호인 해양레포츠 유대강화 ▲ 엑스포 4대 실천운동인 청결운동 기여 ▲ 수중정화를 통한 연합회 단합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가한 단체는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를 비롯 포스코 광양 클린오션 봉사단, 광양제철남초교, 동아인재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여수시여성단체연합회, 여수항만청, 여수환경관리공단, 여수해경 등에서 260여 명의 많은 회원이 참여했다. 회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주로 공사장에서 밀려온 듯한 폐목과 스트로폼, 플라스틱 및 해초류 등 많은 양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되었다.

 

여수스킨스쿠버 연합회 이민식 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여수해양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많은 다이빙 회원들과 시민들이 바다를 살리기 위해 동참해 주어서 감사하다"라며 "연합회에서는 이후 30일에 소호동에서 바다 살리기에 직접 나선다"고 밝혔다.

 

김봉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지역협력팀장은 "오늘 포스코 광양 클린오션 봉사단을 비롯해 제철남초에서 많은 회원과 학생들이 참가했다"라며 "그런데 기상악화로 많은 다이빙 회원들이 입수를 못해 아쉽지만 대신 분수대와 산책로 일대를 청소했다, 우리의 손길이 여수해양엑스포가 성공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행사소감을 밝혔다.

 

수중정화에 참가한 이봉훈(46세 포스코 광양 클린오션 봉사단)씨는 "여수엑스포 개최로 수중정화를 위해 이곳에 왔는데 유익했다"라며 "우리 클럽은 매월 4째 주에 광양만 섬진강 일대 수중정화 활동과 년2회 초등학생을 상대로 잠수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동호회를 소개했다.

 

이날 기상악화로 바닷속보다 수상에 뜬 쓰레기 수거를 역점에 두고 작업이 실시되었다. 행사에 직접 나선 다이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동도 바닷속은 생각보다 해조류형성이 잘 되어 있어 바다가 깨끗했다. 기상이 안 좋아 수상 쓰레기 정화작업을 실시했다."(31세 정일용 포스코 광양 크린오션 봉사단) 

 

"날씨가 안 좋아 입수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참여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수중정화 활동을 위해 힘쓰는 모비딕 봉사단이 되겠다."(43세 김복철 여수모비딕 회장)

 

"평택 제부도 전곡항에서 수중토목 공사를 하다 휴가를 내고 행사에 참여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깨끗해지니 뿌듯하다, 이런 식으로라도 엑스포 성공개회 일원이 된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35세 이경훈 서광수중 대표)

 

동아인재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장재구(50세) 강사는 "날씨가 나빴는데 나름대로 뜻 깊게 행사 치르고 간다"라며 "30일 여수에서 실시하는 수중정화활동에 다시 참가하겠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제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여수박람회장은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박람회장 주변에는 해양 쓰레기 수거가 허술해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뿌리고 있다. 엑스포장을 마주보고 있는 오동도 앞바다는 강한 바람과 조류를 따라 많은 해양 쓰레기들이 떠밀려 다닌다.

 

특히 오동도 음악분수대 앞 모터보트를 타는 선착장 해변에는 쓰레기가 둥둥 떠다녀 박람회 행사장이라는 것을 의심케한다. 박람회장의 상징인 오동도,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 구호로만 머물지 않기 위해서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절실하다.

 

한편 오는 30일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와 전남일보에서는 여수시 소호동 일원에서 바다살리기 수중정화 작업이 실시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와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세계박람회, #여수스킨스쿠버연합회, #포스코 광양제철소,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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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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