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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7일 오후 7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7일 '돈봉투 의혹'에 대해 "총선 때 내 발을 묶고 이미지에 먹칠하기 위한 음해"라며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검찰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며칠 앞두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손 전 대표가 박원순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돈 봉투를 돌린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11총선' 간담회를 연 손 전 대표는 "어떻게 우리 정치가 이렇게 음해·모함의 정치에 놀아날 수 있느냐"며 "또 거기에 언론이 놀아나느냐, '허허' 웃다가도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고 일갈했다. 이날 간담회는 손 전 대표가 퇴임한 후 처음으로 연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손 전 대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해서 선거운동을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하자'라고 해서 지역위원장 회의도 소집했다"며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위원장을 소집해서 전략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사 활동비를 내려 보냈다고 해도 당 대표가 봉투에 넣어서 하나하나 주겠냐, 이제 좀 우리 정치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며 "그리고 그러한 일이 있으면 제대로 밝히고 보도해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정당당하게 대응을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HQ_Sohn) "나라가 어지러우니 불법사찰에 이어 해방 후에나 있을 법한 공작정치, 흑색선전이 되살아난다"며 "돈봉투 주장 사실이면 정계은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정권 잡는다면 MB 정권의 연장"
 
손 전 대표는 MB 정부와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새누리당이 옷을 바꿔 입고 차별성을 강조해도 박근혜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여의도 정치를 지배해왔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그대로 안고 있다"며 "만일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이는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고 못 박았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정권연장이냐 정권교체냐를 가름하는 선거"라는 것이 손 전 대표의 정의다.
 
또한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과거 세력 대 미래 세력의 대결" 구도로 규정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박정희 유신시대의 개발독재 철학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과거의 인권탄압·정치보복·철권정치에 대해 사과의 말 한마디라도 했냐"며 "이런 과거 세력을 청산하고 민주주주의, 복지사회, 남북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세력이 대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4.11 총선은 분열 사회냐 통합사회냐를 가름하는 선거"라며 "양극화와 색깔론 등으로 분열된 사회를 사회·남북·정치를 통합한 '3통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천, 한국노총 배려 소홀... 전혜숙 학살"
 

한편, 손 전 대표는 지난 3일 지역 강연에서 "민주당은 한풀이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친노세력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한풀이 정치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은 춘천에 있을 때부터 해오던 얘기"라며 "정권교체는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핸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지도부 겨냥설'을 일축했다.
 
숱한 비판을 낳은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내가 지도부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운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의 중요 당사자인 한국노총에 대한 배려가 소홀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며 "전혜숙 의원에 대한 학살은 분명 잘못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손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의원은 금품 살포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지도부에 의해 공천을 박탈당한 바 있다.
 
손 전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고 야권연대의 파열음도 있었지만 종국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이것이 민주당의 저력이고 민주진보진영의 힘"이라며 "민주당의 지지율이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한 번 겸허한 자세로 총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신 백의종군의 자세로 국민이 요구하고 당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일이든지 마다않고 총선 준비를 위해 내 몸을 다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승리의 기준이 '민주당의 제 1당이냐, 야권연대의 1당이냐'는 질문에 그는 "가능하면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총선에서 민주당이 제 1당이 되고 야권연대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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