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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파업 26일째인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회의실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MBC노조 파업 26일째인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 회의실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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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임시이사회를 열고, 지난 21일 야당 이사들이 제출한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방문진 내 여당 추천 이사와 야당 추천 이사의 비율과 같은 6:3이었다.

표결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여당 측 이사들과 야당 측 이사들은 MBC 파업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야당 측 이사진들은 '김재철 사장 취임 후 MBC가 공정방송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여당 측 이사진들은 '공정보도에 대한 정의가 다른 만큼, MBC가 공정보도를 하지 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같은 입장차는 표결 후 모습을 드러낸 이사진들에게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먼저 여당 측 추천 이사인 차기환 이사는 "2002년 대선과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 때는 지금보다 (MBC 방송이) 더 불공정했다"며 "과거 이같은 이슈에 대해 공정치 못하게 보도됐는데도, (MBC 노동조합은) 왜 그것(불공정 보도)이 생겼는지에 대한 진지한 시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차 이사는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MBC에서 감사중인 사안이고, 김재철 사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발하고 있다"며 "자체 감사 내용이 부실하다면 (방문진에서) 감사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 전에 들어가는 것은 방문진이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라며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차 이사는 "방문진 다수 이사의 입장"이라며 ▲ MBC 노동조합원들은 4·11 총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파업을 풀고 방송에 참여할 것 ▲ 방송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어떤 제도가 현실적인지 사측과 논의할 것 ▲ 파업중 발생한 제반 문제(소송 등)는 가능한 한 회사 내부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김정근 아나운서(왼쪽)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가 MBC 총파업과 현안 등에 대해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총파업 중인 MBC노조원과 김정근 아나운서(왼쪽)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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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 측 추천 이사인 정상모·한상혁 이사는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방문진이 공정방송을 복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했지만 부결됐다"며 "(여당 측 이사진은 현 MBC 방송에 대해) 편파적이라고 생각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결과에 대한 유감의 뜻으로 "당분간 김재철 사장 퇴진과 관련된 일정 외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야당 측 이사 3인(고진·정상모·한상혁 이사)은 '김재철 사장 퇴임과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행동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이들은 "방문진 이사회가 오늘 김재철 사장 해임 결의안을 부결한 것은 방문진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고 유린한 행위"라며 "방문진은 현 정권의 MBC 장악과 편파방송을 막아주기는 커녕, 오히려 이의 실행을 위한 하수인 역할을 해 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제 우리는 김재철 사장 퇴임과 공정방송 실현을 위해 전면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며 방문진에 "공정방송을 위한 공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현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김재철 사장을 즉각 퇴임시켜라"라 요구했다.


태그:#김재철, #부결, #해임안, #MBC 파업, #방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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