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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소원면에 열린 행사를 찾은 성완종 후보가 유권자와 대화 도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 있다.
▲ 최고의 선택은 뭐? 태안군 소원면에 열린 행사를 찾은 성완종 후보가 유권자와 대화 도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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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이사장님이시네!"

회색빛 건물 숲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 오가는 차량들로 번잡한 출근시간대 중년의 남성이 그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달려와 손을 맞잡았다. 선거사무실을 찾은 지지자들도 그를 '이사장'으로 지칭했다.

오는 4.11총선에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 출마한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 유권자들은 대게 그를 '이사장'으로 불렀다. 장소가 바뀌고 시간이 달라도 그는 지역서 '이사장'으로 통했다. 성 후보는 "20여년 넘게 지역서 (서산)장학재단을 운영하다 보니 다들 그렇게 부른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오는 4.11총선을 앞두고 표심잡기에 나선 그의 하루일정에 동참했다.

'이사장'으로 통하는 성완종 후보

꽃샘추위에 찬 기운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오전 7시께. 관광버스 한 대가 서산시청 앞 광장서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하얀 연기를 내뿜는다.

배기통을 빠져나온 하얀 연기가 공중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찰나. 등산복 차림의 한 무리들 틈 사이로 파란색 점퍼를 입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성 후보가 눈에 띄었다.

때가 때인지라 새벽녘 등산을 떠나는 모임은 4.11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하루 중 가장 먼저 참석하는 곳이다. 굉음을 내며 바삐 떠나는 관광버스를 뒤로하고 그가 급히 선거운동 차량에 몸을 실었다. 태안과 서산 1245km의 면적을 오가며 유권자 18만여명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의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총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실은 모두 서산시에 위치해 있다. 이런 이유로 태안유세는 흡사 축구에서 말하는 '원정경기'와 같다. 때문에 요즘같이 봄날을 즐기려 떠나는 이들이 많은 계절은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다.

축구경기를 보면 원정에 나선 팀이 패하는 경기가 잦다. 이날 태안원정 유세에 나선 그도 예정된 일정이 어긋나 헛걸음을 했다. 위안을 삼자면 잠시 들린 시장과 경로당에서 만난 유권자들이 잇따라 지지를 약속했다는 것.

이후 그는 장소를 옮겨 태안군 소원면에서 열린 행사장을 찾아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성완종 후보예요"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로 중장년층과의 만남이 이루어진 이날 태안 원정에서도 그는 유권자들에게 '이사장'으로 통했다.

태안원정을 마치고 서산으로 향하는 선거운동 차량서 그는 "서산, 태안(지역)은 주변 지역보다 도로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발전이 더디다. 예정된 사업을 조기에 착공 할 수 있도록 정부 돈(예산)을 끌어와야 하고 그런 사람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서산으로 장소를 옮겨 이어진 선거유세. 이미 점심식사 때를 지났지만 유권자들을 향한 그의 지지호소는 계속됐다. 발품을 판 덕분일까? 챙겨간 명함이 꽤나 줄어 있었다.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 차량의 운전을 맡은 여흥수씨와 비서역할을 담당하는 임진형씨, 그리고 기자의 입에서 "배고프다"는 말이 나온 것은 이 즈음이다. 점심은 성 후보가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서 열린 행사장서 해결했다.

성 후보가 선거사무실를 찾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지지자에 둘러싸인 후보 성 후보가 선거사무실를 찾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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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정은 주로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과 면담을 나눴다. 간간히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모여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논의를 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선거사무실은 지지자들로 북적거렸다. 서너 개의 회의실에서는 지지자들이 모여 서로 나름 선거판을 분석하는 이야기를 나눴다. 사무실 입구 옆 벽면에는 성 후보가 그동안 언론에 기고한 칼럼과 보도 된 인쇄물이 붙어 있었다.

한편에서는 선거사무실을 찾은 지지자들을 위해 차를 끓이는 중년 여성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서역할의 임씨는 "매일 많은 지지자들이 찾아와 후보님이 바쁘다. 집에서 솥단지 크기 정도에 하루 먹을 차를 끓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바쁜 일정과 지지자들의 면담, 그리고 선거전략 논의 등으로 선거운동 차량에서 나눈 대화 이외 후보와 상대적으로 조용히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던 기회는 두 번 뿐이었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비교적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는 다소 심드렁할 법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했다.

"자유선진당 입당, 합법적 절차 따랐다"

새누리당 공천 신청 후 무소속 출마, 그리고 자유선진당 후보로 이어진 행보에 대해 그는 "새누리당 고위 당직자가 공천을 하라고 해서 했다가 (공천)심의에 앞서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철회를 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보다는 당적을 갖는다는 것이 좋다는 지지자의 의견과 여론을 받아들여 (자유)선징당에 입당한 것으로 합법적인 절차를 따랐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야당은 지금 대통합을 하고 있는데 여당은 그렇지 않다. 보수통합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선진당의 가치가 있다. 충청권의 자존심을 살리고 실익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에 가서 하고 싶은 일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법률은 시행 과정에 상당히 괴리감이 많다. 선진국과 달리 강제규정보다 임의규정이 많다. 그러다보니 주민불편이 많다. 국민에게 (일정부분) 몫을 돌려주고 공직자는 미래 비전과 하드웨어를 보강해야 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글로벌 시장에 정착 시켜야할 때"라며 "외교정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명박 정부가 그 대목(대외신인도를 높인 것)은 잘했다. 19대 국회는 이를 정착시킬 때다. 국회의원도 세련돼야 하고, 국민한테 욕먹지 말아야 하고, 비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나는 진보 성향의 보수다. 보수도 변해야 한다. 예전에는 보수가 위에 진보가 아래에 있었지만 동등한 위치에 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등하게 만든 대목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끝으로 12시간에 걸친 동행취재를 끝내고 오후 6시. 선거사무실을 빠져나가 선거운동 차량에 몸을 실었다.

오후 4시 무렵 잠시 한서대를 찾은 성 후보가 함기선 총장과 대화 도중 웃음을 지고 있다.
▲ 웃음의 의미는 뭘까? 오후 4시 무렵 잠시 한서대를 찾은 성 후보가 함기선 총장과 대화 도중 웃음을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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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잠시 휴식시간을 활용해 퀴즈를 풀어봤다. 기부금과 관련된 퀴즈서 성 후보는 90점을 받았다. 참고로 퀴즈 문항은 충남도 선관위의 협조로 만들어졌다.
▲ 몇점일까? 선거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잠시 휴식시간을 활용해 퀴즈를 풀어봤다. 기부금과 관련된 퀴즈서 성 후보는 90점을 받았다. 참고로 퀴즈 문항은 충남도 선관위의 협조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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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대희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총선, #성완종, #서산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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