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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시 재난관리과에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위한 공사을 하면서 제민천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있다.
 공주시 재난관리과에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위한 공사을 하면서 제민천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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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 구도심에 있는 제민천 물고기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흙탕물에 죽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생태하천 조성사업'과 상수도 배관 공사로 발생한 일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해당 과는 자기들 문제가 아니라고 서로 떠넘기고 있다.

아무개 제보자에 의하면 "지난 28일 제민천을 이동하다가 교대 앞부터 우체국 앞까지 물고기가 죽어 있어 공주시청 홈페이지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취재에 들어가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9일 확인한 결과, 제민천 상류인 금학치안센터부터 공주지원교육청 앞인 왕릉 교까지 흙탕물이 흘러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으며, 대통교와 반죽고 등 일부 구간에서는 흙탕물 속에 죽은 물고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공주시청, "우리는 아닌 것 같다" 부서 떠넘기기

 제미천이 공사를 하면서 흙탕물로 죽은 물고기가 어느정도인지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며, 낮은 곳에서만 죽은 물고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미천이 공사를 하면서 흙탕물로 죽은 물고기가 어느정도인지 육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며, 낮은 곳에서만 죽은 물고기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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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관리과 담당자는 "우리가 하는 공사는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것은 작은 콘크리트 보를 깨는 공사로 물고기 죽음과는 무관한 것 같다"며 "상하수도과에서 상수돗물을 제민천으로 빼는 배관 공사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환경보호과에서 물고기 시료를 수거해갔다"며 "우리가 보를 깬다고 해서 물고기는 죽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지금 죽은 것인지 이전에 죽은 것인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수도 담당자는 "상수도관이 노후되어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관의 내부를 씻고 코팅하는 공사를 했다"며 "처음 관에 채웠던 물이 빠지면서 일부 흘러나간 것 같은데, 관세 척수나 찌꺼기 등은 오수 맨홀이 있어 그쪽으로 빼고 있다"며 "관에 채워져 있던 물이 흙에 쌓여 흙탕물처럼 보이고, 일부 제민천으로 흘러들어 갔는데 우리 공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시 환경보호과 담당자는 "죽은 물고기를 28일 거둬 가서 충청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으니, 4월 5일 정도면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같은 날 상수도 배관 공사를 하면서 청소했던 폐수가 제민천으로 일부 흘러들어 갈 가능성은 있지만, 딱히 말할 처지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흙탕물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하천 바닥에 가라앉았던 것들이 공사 과정에서 들춰지고 하면서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서 죽을 수도 있다. 공주시가 하수관로를 별도로 묻어서 하수가 유입되던 것을 공사하여 막은 결과 제민천이 맑아졌는데 부득이하게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시는 제민천이 공사 중이란 이유로 흙탕물을 흘러 보내면서 폐사한 물고기가 어느 정도인지도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죽어가던 제민천, 2009년부터 '살아 숨 쉬는 제민천'으로 행사했는데...

 ‘살아 숨 쉬는 제민천 만들기’ 행사의 하나로 제민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9년 9월 10일 제민천에 다슬기 50여만 마리를 방사하는 행사를 했다.
 ‘살아 숨 쉬는 제민천 만들기’ 행사의 하나로 제민천 생태계 복원을 위해 2009년 9월 10일 제민천에 다슬기 50여만 마리를 방사하는 행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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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0일, 공주 지역신문이 연중캠페인으로 '살아 숨 쉬는 제민천 만들기' 행사로 다슬기 50여만 마리를 방사했었다. 이날 행사에 공주시장을 비롯해 관내 기관·단체장과 관내 유치원생 300여 명이 참석하여 제민천에 다슬기를 방사했다. 당시 이준원 공주시장은 "제민천을 살리는 것이 시민을 위하는 것이다"며 "공주시도 제민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한 시민은 "다슬기 방사와 함께 반딧불이도 생겨나 밤하늘을 밝게 빛내는 모습도 봤으면 좋겠다"며 다슬기 방사를 환영했던 곳이다.

한편, 제민천은 공주시 금학동 수원지에서 발원해 중학동과 봉황동 반죽동 중동 산성동 금성동을 지나 금강으로 흘러들어 금강과 함께 공주시를 대표하는 공주시의 젖줄로 공주시민의 관심과 관내 기관의 청소로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곳이기도 하다.


#물고기 폐사#공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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