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강창희(대전 중구) 후보의 '손자주식증여'가 선거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대전광역시당 선거대책본부는 30일 논평을 통해 "강창희 후보는 손자주식증여 의혹을 명백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논평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영된 CMB대전 방송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강 후보의 6살과 4살짜리 친손자가 각각 3억6000만 원, 2억5000만 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강 후보가 "그동안 전혀 몰랐다"며 "이번 공천과정에서 알게 됐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아들부부와 상의해 지난주 전액을 기부했다, 이로 인해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여전히 의혹이 해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은 "강 후보의 두 손자가 외할아버지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시기는 2년 전인 2009년으로, 강 후보의 손자 뿐 아니라 강 후보의 아들까지 함께 주식을 증여받았다"면서 "그런데도 강 후보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뒤늦게 선거를 앞두고 문제가 되자 시급히 기부키로 결정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강 후보가 토론회 답변에서 이미 전액을 기부했다고 답했는데, 실제로 기부가 이뤄졌는지, 단순히 기부의사만 밝힌 것인지, 또한 강 후보 손자들의 기부로 새 생명을 얻은 이가 실제로 있는 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심장재단과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2곳에 모두 기부"
이 같은 자유선진당의 공세에 대해 새누리당 대전광역시당 홍정민 대변인은 즉각 기부증서를 공개하고 논평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홍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기업을 경영하는 강 후보의 사돈이 어린 외손자 2명에게 교육비 명목으로 주식을 증여했다는 것을 지난 2월 8일 공천서류 작성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강 후보는 증여세를 납부하는 등 법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미성년자인 손자들이 주식을 갖고 있는 것은 사회통념에 벗어난 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이는 강 후보가 그동안 살아온 방식과도 맞지 않다고 생각해, 곧 바로 사돈을 만나 경위를 파악하고 아들내외와 협의해 공익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며 "이후 여러 곳의 공익재단에 대한 검토와 협의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려 지난 20일에 심장재단과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2곳에 모두 기부했다는 연락을 사돈으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변인은 "이번 기부로 인해 약 170명의 심장병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굶어죽기 직전의 수많은 북한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 '아름다운 기부'로 받아들여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