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도 이제 채 10일 안밖의 시간이 남았을 뿐이다. 갈수록 열기는 더해가고 있고 온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의 관심 역시 총선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전 국민의 축제'라고 불리는 선거기간 늘 법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존재한다. 필자와 같은 아직 만 19세가 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렇기에 청소년 그룹이 처한 문제점들은 대부분 중요하게 고려되지 않거나 반짝 이슈로 끝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더욱 청소년들은 '정치'라는 것과는 담을 쌓고 지내게 될 뿐이고.
하지만 이번 총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수성갑에서는 미묘한, 별 것 아닌 듯 보일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치'나 '투표' 등에 대해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과연 청소년들이 갑자기 정치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그럴 것인가? 전혀 아니다. 바로 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캐치프레이즈 때문이었다. '수성구의 교육을 바꾸겠다'는.
지나친 교육열 광풍, 수성구의 명과 암수성구는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교육열이 뜨거운 지역이다.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말할 때 흔히 언급되는 강남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사교육이 불붙기 마련이다. 수성구를 잠깐만 돌아봐도 국영수는 물론이고 유학준비에서 각종 스포츠 및 제2, 3 외국어 까지 모든 종류의 학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사교육 광풍이 일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일 것이다.
학교 수업 역시 이를 따라가기 바쁘다. 각종 보충교재와 추가 수업, 그리고 야간자습 등으로 많은 학생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해진 수업 진도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치감치 고등학교 전 과정을 끝내 버리고 지속적인 반복학습에 들어가는 것이 지상목표다. 그것이 수성구 명문대 진학 신화의 핵심이기에.
입학사정관제도가 들어서고 활성화 되어 감에도 바뀌는 것은 없다. 그저 일이 더 늘었을 뿐이다. 대회 참여를 위한 특별 동아리에서부터 자격증 준비까지. 학교나 학원에서 대비로 불가능한 몫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충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수성구의 교육 문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래된 관습이나 다름없다. 그랬기에 수성구는 강남을 제외한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명문대 진학율을 기록해 왔지만 그만큼이나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학업이라는 굴레 속에서 다른 가치들을 잃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바로 그 대가, 수성구 교육의 그늘이다.
수성구의 '명품 교육'을 부탁해청소년들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수성구의 교육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김부겸 후보에게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김부겸 의원이 교육에 관련된 직책 등을 국회에서 맡은 바 있다는 사실이 회자되며 그에 대한 관심과 이에 따른 정치나 선거 전반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또한 커져가고 있다.
그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쏟게 되는 이유는 이제까지 그 누구도 수성구 교육의 그늘을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그늘이 있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그것이 '고쳐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해 본 이들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김부겸 의원의 수성갑 출마로 그런 인식 역시 조금씩 바뀌어가는 계기를 찾았다. 물론 단기간에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망상이 아닌 희망을 품고 모든 이들이 변화를 위해 조금씩 노력한다면 어떨까? 분명 수성구는 지금보다 청소년들에게 있어 훨씬 좋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명품 교육 특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부겸 의원의 대구 출마는 그러한 점에서 어린 청소년들에게 있어 회자와 희망의 대상이고, 지역에 있어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풍토에 있어서 '가난한 노래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진정한 '명품 교육'을 위한. 그 길을 닦아 내기 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