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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글로벌 경차 '쉐보레 스파크(Chevrolet Spark)'
 한국지엠의 글로벌 경차 '쉐보레 스파크(Chevrolet Spark)'
ⓒ 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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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일 오후 11시30분]

올 1분기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성적표가 나왔다. 전반적인 경기둔화 속에 자동차 소비 역시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한국지엠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특히 3월 한 달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1.3%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보인 것은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와 함께 쌍용차의 부활도 눈여겨볼 만하다.

반면, 현대기아차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시장 점유율도 감소세다. 대신 수출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인 생산량은 늘었다. 또 올 들어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르노삼성 쪽은 최근 내부적으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한국지엠, 경차 '스파크'가 두자릿수 시장점유율 이끌었다

일단 한국지엠 성적표부터 보자. 이 회사는 올 3월까지 국내서 모두 3만1842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2만4842대보다 28.2%나 늘어난 수치다. 수출로 석 달 동안 17만4325대를 팔았다. 이 역시 작년보다 30.6%나 늘었다. 한국지엠의 판매를 이끈 자동차는 경차인 스파크다. 3월 한 달 동안 6422대를 팔았다. 지난 2월 4305대보다 50% 가까이 급증했다. 이 회사는 3개월 동안 스파크를 1만4197대나 팔았다.

경차 시장은 기아차의 모닝과 스파크가 양분해 왔다. 이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아차 레이가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기아의 야심작인 박스카 '레이'는 당초 예상을 깨고 스파크의 고객을 빼앗아 오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이 작년 하반기에 내놓은 2.0리터급 말리부와 다목적자동차(RV)인 캡티바 등도 지난 석 달 동안 각각 30% 이상씩 늘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3월 한 달 동안 판매량만 따지면 국산차 시장에선 11.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면서 "수입차 등을 모두 합하더라도 두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본격적으로 도입한 쉐보레 브랜드와 함께 내놓은 신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쉐비케어 서비스 프로그램 등 소비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과점의 현대기아차, 아반떼 등 주력모델의 부진... "경기둔화 때문"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 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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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국내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대신 해외쪽 판매가 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현대차는 지난 3개월동안 국내서 모두 15만4855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기간의 16만6749대보다 1만1894대(-7.1%)나 줄었다. 대신 지난 1월보다는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등도 작년에 비해 판매가 부진했다. 아반떼가 3월 한달동안 1만210대를 팔아, 체면치레를 할 정도였다. 지난 2월보다는 늘었지만, 작년에 비하면 16%나 줄어든 것이다. 쏘나타는 3월에 8469대를 팔았지만, 이 역시 작년에 비해 11% 줄었다. 지난해 배기가스 유출 논란을 빚은 그랜저는 8019대를 팔았다. 2월달에 비해 3000여대 줄었고, 작년에 비하면 27.5%나 감소했다. 그랜저 돌풍이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신 해외 판매는 늘었다. 3월 한달동안 현대차는 국내외 생산과 수출로 32만6637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4%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 속에 국내 자동차 소비 부진이 작년 말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번달에 신차 싼타페를 시작으로 국내 판매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3월 한달동안 모두 4만2050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4만6100대(-8.8%)보다 크게 줄었다. 석 달 동안 국내 판매대수는 모두 11만6272대 였다. 이 역시 작년에 비해 7.4% 줄어든 것이다.

특히 작년 말에 내놓은 경차 CUV인 레이는 3개월 동안 1만5807대를 팔았다. 매달 평균 5000대 이상이 팔려나간 셈이다. 반면에 경차 모닝은 작년에 비해 판매가 28.9%나 줄었다. 기아차쪽은 당초 레이를 내놓으면서, 모닝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었다. 오히려 경쟁사인 한국지엠의 '스파크' 고객을 빼앗아 올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1분기 성적표는 같은 회사 '모닝'의 고객층을 레이가 흡수한 모양새가 됐다.

쌍용차는 '부활중'... 르노삼성차는 극심한 판매부진에 '고민중'

쌍용차자동차의 코란도C.
 쌍용차자동차의 코란도C.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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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이외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희비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 야심차게 내놓은 SM7이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형차인 SM5 등 다른 주력차종으로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SM7은 3월 한 달 동안 528대를 팔았다. 2월 709대보다 25.5%나 줄었다. SM5 역시 2479대에 그쳤다. 이 회사의 4개 차종으로 3월 한 달 동안 국내서 판매한 대수는 1만6853대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만8447대보다 무려 40.8%나 줄었다. 이 회사는 올해 들어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현재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SM7에 대해 상품성을 개선하고, SM5와 SM3는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영업망 확충과 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부활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주력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란도C와 코란도스포츠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자동차들은 3월 한 달 동안 각각 1090대와 2249대를 팔았다. 2월에 비해 평균 22%이상 증가했다. 3월 한 달 동안 모두 3785대를 팔았다. 2월의 3111대보다 21.7% 늘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도 코란도 스포츠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다"면서 "3월에 내수와 수출 포함해서 모두 9342대를 판매해, 작년 10월이후 월 9000대 판매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태그:#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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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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