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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1일, 제주도 유권자들은 제주시 '갑'과 '을',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세 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지난 18대 선거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세 석을 싹쓸이했는데, 이들은 모두 공천돼 3선에 도전한다. 또다시 현역 의원들이 당선할지, 아니면 한 석이라도 물갈이가 이뤄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서귀포 선거구는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59),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46), 무소속 문대림 후보(46)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지용 후보는 제주대학교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로 학자 출신 후보다.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농업전문가답게 제주특별자치도 한미FTA 특별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민주통합당 김재윤 후보는 탐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4년에 탄핵 바람을 타고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와 제주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3파전' 제주 서귀포... 현역 의원이 지지율 1위

 

무소속 문대림 후보는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냈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로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두 번 당선했다.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제9대 제주도의회 의장을 사퇴하고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공천에서 배제된 탓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애초 이번 선거에서는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돼 탈당한 고창후 전 서귀포시장도 주요 변수였다. 하지만 고 전 시장은 문 후보와 무소속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해 불출마했다. 고 전 시장을 지지하는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 사항이다.

 

또, 서귀포시 지역구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통합진보당의 표심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현애자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중앙당이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요구하자 불만을 표시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3월 25일에 제주CBS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재윤 후보는 33.7%의 지지를 얻었다. 문대림 후보 19.8%, 강지용 후보는 16.2%를 기록했다. 여론조사는RDD(임의전화번호걸기)를 이용한 전화조사로 유권자 700명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이고 응답률은 21.3%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 후보의 출신 지역도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하는데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 중심권이 고향인 강지용 후보는 각 지역에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았다. 반면 서귀포시 효돈동이 고향인 김재윤 후보는 동부권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 대정읍이 고향인 문대림 후보는 대정읍과 안덕면 등 서부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주 해군지기 문제 해결, 신공항건설, 4.3특별법 제정, 한미FTA 대응, 국제자유도시 추진 등이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세 후보는 공통으로 ▲신공항 서귀포시 유치 ▲관광산업 활성화 ▲국제자유도시 성공적 추진 ▲4.3특별법 제정 및 4.3국가추념일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한미FTA에 대해 강지용 후보는 농업 보호 등 보완대책 마련을, 김재윤·문대림 후보는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강정마을에 건설 중인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 강지용 후보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갈등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을, 김재윤 후보는 공사중단 및 갈등조정협의회 설치를, 문대림 후보는 원점 재검토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선거 판세에 대해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김재윤 후보는 우세를 확신했고, 강지용·문대림 후보 진영은 '백중세'라고 판단했다.

 

김재윤의 3선이냐, 다른 후보의 역전이냐

 

김재윤 후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발표되는 모든 지지율에서 내가 우세라고 나타나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로서 50% 득표를 목표로 최선을 다해 민주당이 총선은 물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나는 공약실천 최우수의원, 입법 최우수의원, 국정 감사최우수의원 등으로 선정되어 의정활동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유권자들이 이를 잘 알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용 캠프의 한 핵심관계자는 "현재 지지율에서 밀리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최근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세 명의 후보가 초박빙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명의 후보가 텔레비전 토론에서 서로 말싸움을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강지용 후보는 1차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대안을 제시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문대림 후보는 "현재 역전이 가능한 상태라고 본다. 최근에 <미디어제주> 등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김재윤 후보와 내 지지지율 차이가 7%p로 나타났다"며 "추격이 시작되었고, 부동층이 많기 때문에 지금쯤 역전이 이뤄졌을 것이다. 유권자들 만나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인 민주당 김재윤 후보가 무난히 3선 고지에 안착할지, 민주당을 탈당한 문대림 후보가 당선돼 친정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니면 강지용 후보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여당의 자존심을 세울지 관심이 모인다. 

 

문 후보는 "현역 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크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문대림을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4월 11일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는데, 문대림 후보가 사퇴한 제25선거구(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도의원을 새로 뽑는다. 민주당 이태봉 후보(48), 통합진보당 허창옥 후보(49)와 무소속 현진수 후보(59) 등 세 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다.

덧붙이는 글 | 장태욱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4.11총선#서귀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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