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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내용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공약'들이 있다.
 
서초갑에 출마한 양한별 국민행복당 후보는 강원도에 100만 톤(t) 규모의 식수전용 댐을 건설해 서울 서초구 각 가정에 1급수 물을 공급하겠다는 독특한 공약을 내세웠다. 그는 "강원도 인제군 산골짜기에서 서울 서초구까지 대형 상수도 콘크리트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각 가정과 빌딩, 목욕탕에 1급수 물을 공급하는 것이 제 꿈이자 소망"이라고 설명했다. 

통신비, 대학생 등록금, 학원비 등 체감물가를 파격적으로 낮춰 표심을 잡으려는 공약도 있다.

차영 양천갑 민주통합당 후보는 "민간 중복투자 없이 정부가 통신인프라에 투자하면 통신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며 '반값 통신료'를 약속했다.

최덕찬 성북갑 미래연합 후보는 '반값 등록금'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학생 모두에게 국가장학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군복무 사병 월급을 최저임금 수준 이상으로 보장해 매월 100만 원 이상을 지급하고, 60세 이상 국민에게 무상으로 중식쿠폰을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주준희, 양한별 후보는 각각 '영어캠프 직강', '식수댐 건설'을 약속했다. 총선사이트 위폴(www.wepoll.kr) 화면 캡쳐.
▲ '이색공약'을 낸 후보들 주준희, 양한별 후보는 각각 '영어캠프 직강', '식수댐 건설'을 약속했다. 총선사이트 위폴(www.wepoll.kr) 화면 캡쳐.
ⓒ 위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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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절감과 공교육 강화를 위해 직접 영어 강사로 뛰겠다는 후보까지 등장했다. 노원병의 주준희 국민생각 후보는 "최소한의 수강비를 받고 1년 100시간 단위 어린이 영어 캠프를 의원이 직접 운영, 강의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 문제에 관해 심재옥 구로을 진보신당 후보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학력차별 금지법'을 제정해 대학이 공동으로 학생 선발, 공동으로 학위 부여하고 입사원서에 학력기재란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모두 내려놓겠다고 약속한 후보들도 줄을 이었다. 이 중에는 이색을 넘어 '황당'한 공약도 포함돼있다.

중랑을에 출마한 이경태 무소속 후보는 "국회의석수를 200석으로 감축하고 비리, 부패, 무능 국회의원에 대해 국민 소환제를 실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수 종로구 국민의 힘 후보는 "정치인을 전부 거지 만들겠다", 전영돈 노원을 국민생각 후보는 "전 국민을 정치인 수준으로 사면복권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유권자의 '눈길 잡기'에는 성공했지만 이런 공약들이 실제로 이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후보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공약이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4.11 총선, #공약, #후보, #비교, #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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