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부는 야권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이 또 구원투수로 나섰다.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은 이번이 5번째다. 특히 이번 부산 방문은 매우 이례적으로 하룻밤을 부산에서 보내는 일정이다. 부산 수성을 위해 그는 좀처럼 하지 않는 외박을 7년만에 감행했다. 지난 18대 총선 때는 한 번도 부산을 찾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새누리당 내부의 위기감을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6일 오후 6시 20분께 제일 먼저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성근 후보가 경합을 펼치고 있는 북강서을을 방문한 박 위원장은 "믿고 지지해 주시면 새누리당을 바꾸고 부산도 발전시키겠다"며 "일 할 기회를 주시면 후회하지 않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해선 "지난 정부에서도 공무원을 24시간 미행감찰했다"며 "특검을 주장하던 야당이 특검이 거부하고 피해자라던 저를 가해자라며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라고 하는 것이야 말로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생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나선 부산 사상을 찾았다. 박 위원장은 부산을 찾을 때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사상을 방문해왔다. 이번 방문까지 합하면 박 위원장의 사상 방문은 4번째다. 주례동 럭키아파트 앞 공영주차장에서 손수조 후보와 함께 지지자들을 만난 박 위원장은 "할 일이 많은 사상에는 거쳐가는 사람이 아닌 뼈를 묻고 살 참된 일꾼이 필요하다"며 문 후보를 깎아내리고 손 후보를 치켜세웠다.
또 "손 후보가 당선돼 선거 혁명을 일으키면 힘들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사상의 딸인 손수조를 여러분이 지켜달라"고 말했다.
곧바로 박 위원장은 성추문 공방에 휩싸인 친박계인 유재중 새누리당 후보와 친이계인 무소속 박형준 후보가 격돌하고있는 수영을 찾았다. 수영 팔도시장을 찾은 박 위원장은 시장을 걸으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다.
하지만 운집한 인파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박 위원장은 간단히 유재중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좁은 시장 골목에 새누리당 지지자, 시장을 보러 나온 일반 시민과 상인, 차량이 뒤엉키면서 일대는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 경호원들의 과잉 경호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호원들은 좁은 시장 통로에 무리하게 진입하며 박 위원장의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 시민들을 거세게 밀어붙였고 일부 시민들이 떠밀려 넘어지는 등 아찔한 모습이 연출됐다.
박근혜 위원장은 7일 경남으로 이동해 거제와 진주, 창원, 김해 등지를 돌며 경남권 민심 다잡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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