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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11 총선 선거공보물이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봉투 앞면에는 '투표안내문·선거공보'라고 큼직하게 써져 있다. 보낸 이는 '동작구선거관리위원회'.

 

선거공보 우편을 보니 경기도로 총선취재를 다니면서 막상 우리 선거구에 대해서는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후보자 선거사무실 앞을 오가기도 했고, 곳곳에 걸린 현수막도 보아서 누가 출마를 했는지 정도는 안다. 우리 동네 선거구는 '동작갑'으로 새누리당은 서장은 후보, 야권단일후보이자 민주통합당 후보는 전병헌 후보 이렇게 2명이 이번 4.11 총선에 출마했다.

 

서장은 새누리당 후보는 이번이 2번째 도전이고, 전병헌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서장은 후보는 지난 17대 때 전병헌 후보와 맞붙어 패한 바 있으며, 지난 18대 때는 공천을 받지 못했다.

 

두 후보 가운데 전병헌 후보만 노량진역에서 한 번 마주쳤다. 전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서서 명함을 나눠주면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악수를 하면서 "열심히 하시라"는 덕담을 건넸다. 서장은 후보는 아쉽게도 한 번도 마주치지 못해서 '실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실물로 못 봤으니 '선거공보'를 통해서 후보의 신상정보와 공약, 마인드를 파악해야지.

 

봉투를 열자 한 뭉텅이의 선거공보가 쏟아져 나온다. 후보는 두 명인데 뭐가 이렇게 많아? 후보 개인 선거공보 외에 비례대표 정당 선거공보도 함께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선거공보를 하나씩 들추다 깜짝 놀랐다. 정당 선거공보가 14개나 되었던 것. 무슨 정당이 이렇게 많아?

 

기호 1번 새누리당, 기호 2번 민주통합당, 기호3번 자유선진당, 기호4번 통합진보당, 기호 5번 창조한국당, 기호 6번 국민생각, 기호 기호 7번은 대국민중심당이다. 기호 8번은 친박연합, 기호 10번은 기독자유민주당, 기호 11번은 녹색당, 기호 13번은 미래연합, 기호 15번은 정통민주당, 기호 16번은 진보신당, 기호 17번은 청년당이었다.

 

정당기호는 17번인데 공보물이 14개인 것은 그 정당에서 선거공보를 제출하지 않아서 없기 때문이다. 선거공보를 통해서 확인한 비례대표 출마자는 전부 171명으로 새누리당이 가장 많아 44명이며, 미래연합이 2명으로 가장 적다.

 

1번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전부 44명.

2번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38명.

3번 자유선진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16명.

4번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20명.

5번 창조한국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4명.

6번 국민생각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7명.

7번 대국민중심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7명.

8번 친박연합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4명.

10번 기독자우민주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8명.

11번 녹색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3명.

13번 미래연합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2명.

15번 정통민주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7명.

16번 진보신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7명.

17번 청년당의 비례대표 출마자는 4명.

 

19대 국회의원의 총수는 300명으로 이 가운데 246명이 지역구에서 선거로 선출되면 54명은 비례대표로 선출될 예정이다. 각 정당에서 등록한 비례대표 출마자가 171명이니 단순한 계산상으로 대략 3대 1이 넘지만, 이 숫자는 별 의미가 없다. 비례대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당선자 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선거공보 가운데 가장 공을 들여서 선거공보를 만든 정당은 '통합진보당'인 것으로 짐작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이 표지를 포함해 4장인데 비해 통합진보당만 선거공보의 6장으로 되어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19대 국회에 20명 이상이 진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한다. 선거공보를 보니 그러한 '목표'가 엿보인다.

 

녹색당, 진보신당, 청년당, 친박연합은 선거공보가 1장짜리였고 그 외 6개 정당의 선거공보는 2장이었다. 선거공보 장수가 많다고 내용이 전달하는 내용이 더 충실하거나 풍부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장수가 많으면 정당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선거공보를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정당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더 많은 정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이번 총선과 관련이 없으므로 더 알아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례대표 공보를 봤으니, 이번에는 우리 지역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를 살펴볼 순서. 새누리당의 서장은 후보는 선거공보에서 '동작구'의 미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전병헌 후보는 재선의원답게 '확실하게 키워서 더 크게 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동작구를 위해 한 일을 선거공보에 나열했다.

 

재미있는 건 두 후보가 다 선거공보의 뒤표지에 '군'관련 사진을 실었다는 것. 서장은 후보는 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전병헌 후보는 학사장교로 군복무 하던 시절의 사진을 실었다.

 

 

이런 사진을 싣는 건 '부재자 투표' 때문이라고 한다. 부재자 투표를 가장 많이 하는 대상이 바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 중인 군인이라는 것. 군인들은 후보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선거공보를 보고 표심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데, 군 관련 사진이나 구호가 들어가면 호감을 사서 찍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부재자 투표에서 표를 많이 얻어 당락이 엇갈린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선거공보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 일부에서는 20% 정도만이 선거공보를 보고 표심을 결정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다. 그만큼 선거공보 열독률이 낮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실제로 아예 개봉조차 하지 않은 채 버려진 선거공보도 지금까지 여러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많이 보았다.

 

하지만 집으로 배달된 선거공보와 투표 안내문을 꼼꼼이 살펴보고 투표장에 가기를 권한다. 투표안내문에는 해당 유권자의 선거인명부 등재내역이 담겨있으며, 투표장 위치까지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는 4월 11일, 꼭 투표합시다.


태그:#4.11 총선, #선거공보, #비례대표, #투표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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