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을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다. 8일 오후, 민주통합당 이정국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가 당선을 위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마치 자기가 노력해서 확정한 것처럼 공표했다'며, '이에 책임을 지고 대시민 사과와 함께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월 28일 심 후보가 '<속보>심재철의 노력으로 3/27 호계사거리 전철역이 국토부 기본계획에 전격포함 확정'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는데, 국토해양부 '과업지시서' 등을 확인해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3월 27일에 발주된 국토해양부 '과업지시서'(국토해양부 공고 제2012-274호)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 보고서'에도 '호계사거리역'은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에 따르면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2013년 1월 달에 확정된다고 한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선거공보 1면에 '인덕원~수원 전철 사업 성공 호계사거리역, 농수산물시장역 기본계획에 포함 확정됨'이라고 기재했고, 선거용 명함에 '호계사거리역, 농수산물시장역 기본계획에 포함 확정시킴!'이라고, 현수막에도 '호계전철역 기본계획 추가 확정'이라는 글귀를 기재했다"며 이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이 같은 이유로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심 후보 측은 이정국 후보의 주장에 대해 <뉴시스>와 한 인터뷰에서 "공보물 등에 '호계사거리역 신설 확정'이 아니라 '기본계획 포함 확정'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과업지시서에는 통상 역 명칭까지 지칭하지 않고 지역명만 언급해 사실관계가 다르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새누리당 시의원들 반격... '관권선거' 의혹 제기9일 오전 10시경, 새누리당 소속 안양시의회 의원들이 반격에 나섰다.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호 안양시장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이정국 후보 공식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 시장이 지난 3월 23일경, 같은 당 이정국 후보를 비롯해 시·도의원들과 시장 실에서 만나, 총선 현안인 폐기물처리장 시설 문제를 논의했다" 며 "이는 공무원이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선거법을 위반한 행위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양시가 건설 폐기물 사업장 이전 허가를 한 적이 없다'고 공식 발표 했는데도 이정국 후보가 '사업장 이전취소 이정국이 해냈습니다'라는 구호를 현수막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며 "이는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안양시 비서실 관계자는 "건설 폐기물 처리장을 호계동으로 옮기는 문제를 검토한다고 하니까, 주민들 동요했고, 이 문제 때문에 시·도의원들과 찾아왔다. 시장은 민원을 갖고 찾아오면 누구든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관권선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이정국 후보도 이날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일 안양시장과 만난 사실이 없다, 다만 같은 달 26일 오후 의원들과의 면담자리에 배석한 적은 있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관권선거 주장을 반박했다.
이 문제와 관련 심재철 후보도 이날 오후 4시 민주통합당 이정국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전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 "심 후보 사퇴 안 하면 손해배상 청구"
네거티브 공방에 전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도 합세했다. 지난 2010년 안양시 아 선거구에 출마했던 전영규씨는 9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심재철 후보의 '원칙도 신의도 없는 후보 공천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며 심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만일 사퇴하지 않으면 지난 지방선거 때 감언이설에 속아서 입은 정신적 물질적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씨는 "당시 공천권자이던 심 의원이 처음에 도의원 공천을 준다고 했다가 시의원 공천으로 바꿨고, 공천 지역과 해당 지역 공천 인원을 자주 변경,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에 그간의 심정을 담은 편지를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심 후보 공천을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신의 없는 심 후보가 현수막과 홍보 책자에 '약속을 지키는 심재철'이라고 광고하는 데 분개, 이러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10년 당시, 선거에서 떨어진 후 두 달 후(2010년 8월 3일) 당시 심재철 의원에게 보낸 편지와 심 의원의 공천을 막기 위해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지난 2월 9일 쓴 자필 편지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당시 심 의원에게 보낸 편지에는 "제가 가장 싫어하는 거짓말을 며칠 간격으로 6번씩이나 하는 아니,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줄임) 후보 사퇴를 수차례 고려했으나 그 때 결심하지 못한 게 두고두고 후회스러울 따름"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같은 전영규씨의 주장에 대해 심재철 후보 측은 "그분의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거론할 가치가 없다"며 대응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