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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는 그대가 이~뻐."

지난 1일부터 열흘 동안 '투표 참여 피켓'을 들고 전국을 돌며 캠페인을 벌인 대학생이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석(29)씨다. 그는 인터넷 방송(ustream.tv)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만나 총선 분위기도 듣고 투표 참여 의향도 물은 것이다.

이씨는 지난 1일 서울을 출발해 광주, 여수, 창원, 부산, 대구, 세종시를 거쳐 다시 서울에 도착했다. 그는 "투표율이 낮다고 해서 투표 참여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이번 기회에 인터넷방송 홍보도 할 겸해서 나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신문방송학과) 재학생이면서 인터넷 방송(ustream.tv)을 하고 있는 이재석(29)씨는 4.11총선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을 돌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은 창원을 찾았을 때 모습.
연세대(신문방송학과) 재학생이면서 인터넷 방송(ustream.tv)을 하고 있는 이재석(29)씨는 4.11총선을 앞두고 지난 1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을 돌며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였다. 사진은 창원을 찾았을 때 모습. ⓒ 윤성효

젊은이들의 투표 참여 의사는 높았다는 것. 이씨는 "광주에 가서는 조선대 학생 위주로 만났다. 학생들은 다들 투표하겠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관심지역 가운데 한 곳인 '부산 사상'도 들렀다. 잠깐이지만 문재인·손수조 후보 모두를 만났다. 그는 "두 후보 다 만났다. 손수조 후보는 인터뷰에 잘 응해 주었다. 캠프에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부담이었지만, 후보는 흔쾌히 인터뷰를 받아주었다. 문재인 후보 유세장에 가 보았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처럼 전국을 다니며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에 필요한 장비는 빌렸다. 장비라고 해봤자 '아이폰'과 카메라, 무선 마이크가 전부다.

비용에 대해, 그는 "아껴 가면서 여행했다. 주로 찜질방에서 자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서 "비용은 개인적으로 마련했는데, 얼마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젊은층은 이야기가 잘 통했다. 투표하자고 했더니 많이 응해주었다. 사실상 젊은층은 정치에 무관심한데,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투표해야겠다며 반응이 바뀌더라."

"호남과 영남지역을 모두 둘러보았다. 젊은층한테서 지역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반대로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지역성이 공고했다. 젊은이들은 지역성을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다. 정당보다 인물 위주로 투표하겠다는 경향을 보였다."

이재석씨는 만난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난 뒤 "꼭 투표하겠다"는 '인증샷'을 찍는다. 그는 "이른바 '약속 컨셉'이다. 투표하겠다고 인터뷰한 사람들의 사진을 모두 담아 인터넷 방송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김해 봉하마을에도 들렀다. 그는 "거기서 인터넷 생방송을 하고 싶었지만, 터지지 않아 하지 못하고 취재 내용을 담아 왔다"면서 "봉하마을은 처음 가 보았다. 그냥 시골마을이지만, 전체 둘러본 느낌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이 먹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민들은 논과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던 마을이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화려함이나 웅장함보다 무거움이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묘소를 찾은 참배객들을 인터뷰 했다. 모두 숙연한 분위기였다. 투표 참여 문구를 적은 피켓의 바탕이 노란색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했다. 봉하마을 입구에서 과자를 파시는 분이 그 피켓에 관심을 보이더라. 피켓을 갖고 싶다고 하시길래 드리고 왔다."

이재석씨는 "투표는 축제처럼 즐기는 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투표하고 나면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니다. 당선자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즐기듯이 던지는 한 표이지만, 그 무게를 잊지 말고 정치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 정국 때 있었던 총선에서 20살이 되어 처음으로 투표했다.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투표했던 기억이 있다. 11일에도 모든 사람들이 설레는 가슴으로 투표했으며 한다."


#4.11총선#투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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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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