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6일, 저는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북서쪽, Kamanjab 지역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의 숲속에는 Himba Village가 있고 저는 그 부족마을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힘바족은 둥글게 지은 작은 흙집을 짓고 주로 염소와 소를 목축하며 생계를 꾸리는 유목민입니다.
특히 이 부족의 여인들은 생활력이 강해, 남자들은 부족 일이나 한답시고 게으른 반면, 여인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물론, 집을 짓거나 물을 깃는 등 힘든 일을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여인들은 모두 Otjize라는 것을 온몸에 발라 사막 기후로부터 자신들의 몸을 보호합니다. Otjize는 황토에 재와 버터 등을 섞은 것으로 힘바족 여인들에 화장품 같은 역할도 하지요.
이 붉은 Otjize을 몸에 바르는 것은 물론 길게 땋아 내려뜨린 머리에도 발라서 아름답고 개성적인 스타일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저녁시간까지 이들을 사진에 담고 있었습니다. 해가 기울시간에 마을의 여인들이 식수가 있는 인근으로 물을 긷기 위해 물동이 하나씩을 이고 나섰습니다.
저는 물을 길어오는 그 여인들을 사진에 담고 있었습니다. 힘바족 여인들은 허리 아랫부분만 살짝 가리는 복장입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가슴은 훤히 드러내놓고 사시지요.
물을 길어오는 부인들 중에 전통복장이 아닌 여인이 한 사람 있었습니다. 힘바족 여인들 중에는 일부 도시로 나가서 액세서리 판매 등으로 생활방식을 바꾼 이들이 드러있습니다. 아마 이 여인은 도회지로 나갔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온 분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제가 물동이를 인 여인들을 사진을 담고 있을 때 옷을 갖추어 입은 그 여인이 갑자기 윗옷을 걷어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스스로 가슴을 드러냈습니다. 드러난 가슴 아래의 배 허리띠에는 자물쇠의 키도 하나 걸려 있었습니다. 이 키는 이 여인이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이 여인이 도회지의 삶을 살았더라도 아직 가슴을 가리는 게 올바른 도덕이 아니라 힘바족 여인에게 있어서 가슴을 드러내는 것이 당연하고 올바른 예의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옷은 이미 몸을 보호하는 순수한 기능을 떠나 신분을 과시하고 자신을 차별화시키는 요인으로 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여인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통해 옷을 입는 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본질인 속치레가 아니라 겉치레에 신경 쓰는 부질없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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