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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에 당선된 노동운동가 출신인 천중근 당선자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의원에 당선된 노동운동가 출신인 천중근 당선자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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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처럼 부족한 제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도의원에 당선된 한 노동운동가 출신이 당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여수산단 노동자들에게 정치의 봄이 오는 것일까? 의회에 입성한 이들의 '화양연화'처럼 말이다. '화양연화(花樣年華)'란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한때 혹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의미한다.

4·11일 전남 여수 시·도의원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여수산단 노동자 출신 후보가 의회에 입성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노동자 지지 및 산단출신 후보는 4명이다. 도의원 당선자는 천중근, 김민곤 통합진보당 후보다. 또한, 시의원은 김충길 민주통합당, 강재헌 무소속 당선자가 시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51표 차이로 당선된 김민곤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상대 후보를 앞서자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51표 차이로 당선된 김민곤 통합진보당 당선자가 상대 후보를 앞서자 동료들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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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출신인 천중근 당선인은 네 번째 도전 끝에 도의원에 당선되었다. 30년 노동운동가 출신의 뚝심이 낳은 결과다. 또한 김충길 당선인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꿈을 이뤘다. 이들은 둘 다 사내 실험부서에서 함께 근무한 조합원 출신이다.

9136표(43.77%)를 얻은 천 당선자는1386표 차이로 무소속 서일용 후보를 무난히 제압했다. 또한, 김충길 당선인은 4090표(27.04%)를 얻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민곤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박병열 민주통합당 후보를 맞아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김 후보가 얻은 표는 9297(50.13%) 표인데, 두 후보는 5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다. 또한, 호남석유 출신인 강재헌 당선자는3450(37.90%) 표를 얻어 박극규 민주통합당 후보를 244표 차로 이겼다.

천중근 도의원 당선자는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함께해 주신 운동원 그리고 유권자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정치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천 당선자는 "이번 선거기간 동안 시민사회 노동 운동하는 처지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켜야 하는 까닭에 개인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끝까지 지지 엄호해 주신 유권자들의 성원과 염려를 가슴 속에 담았다"며 "한편으로는 '화양연화(花樣年華)'처럼 부족한 제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김충길 당선자와 지지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김충길 당선자와 지지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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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곤 당선자는 "정말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면서 "이번 선거는 제가 승리한 것이 아니고 지역 유권자의 승리다, 시민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 당선자는 "유권자들이 부패 된 정치에 싫증이 나서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통합진보당에서 공동으로 '청렴서약서'를 제출했기에 앞으로 비리정치 없는 지역구를 만들고 지역민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정치를 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충길 시의원 당선자는 "100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회사에서 퇴근 후 밤늦도록 선거운동을 펼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식구가 없다 보니 아들 정선이가 아빠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태국에서 귀국해 운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회에 진출하면 초심을 잃지 않는 의원이 되겠다, 항상 지역민이 필요할 때 옆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 우리 지역구에서 노인복지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올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재헌 시의원 당선자는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을 일 꿔낸 것은 시민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며 "지금은 정직하고 깨끗한 참신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주민위해 일할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시의회에 가면 '주민복지'를 잘 챙기겠다, 여천동 주민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겠다"라고 의욕을 밝혔다.

민주통합당을 꺾고 당선된 강재헌 당선자의 모습
 민주통합당을 꺾고 당선된 강재헌 당선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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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심명남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4.11총선, #천중근, #김민곤, #김충길, #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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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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