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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시청사 입구에 높이 2m, 길이 15m 정도의 간이 방음벽이 설치돼 논란이다. 1인시위와 집회 때 확성기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를 두고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는 반응과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싫다고 '명박산성'을 쌓았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곳에 방음벽이 세워진 때는 지난 8일부터다. 통영시청 정문 오른편에 목재로 가설방음벽이 세워졌다. 이 벽에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가 내건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사진은 방음벽 안쪽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사진은 방음벽 안쪽 모습. ⓒ 윤성효

공무원노조 지부는 펼침막에 "3월 초부터 거의 매일, 고성능 확성기로 노래를 틀어 80dB에 가까운 고소음으로 인해 시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것은 물론 수백 명의 공무원들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실정으로 부득이 방음벽을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해 놓았다.

통영시청 앞에서는 최근 1인시위와 집회가 이어졌다. 통영쓰레기소각장 해고 노동자 우재환씨는 지난 2월부터 이곳에는 확성기를 동원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우씨는 시청을 향해 거의 매일 노동가요를 틀다가 최근 들어 그 행동을 멈췄다.

통영 국치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 중순까지 꽹꽈리와 북을 동원해 "못 살겠다"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국치마을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 가동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주민들의 시위는 지난 3월 중순 중단됐다.

우재환씨는 통영경찰서에 통영시장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우씨는 방음벽이 설치된 장소에 집회 신고를 내놓았던 것. 우씨는 "확성기 차량을 주차할 수 없게 방음벽을 세우고, 진입공간을 화분으로 막은 것은 시위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음벽 설치에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근 주민과 공무원들은 "해도 너무 한다"거나 "온종일 확성기를 틀어 놓아 업무를 볼 수 없다",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오죽 했으면 방음벽을 설치했겠느냐"거나 "민원인뿐만 아니라 시청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 "전화를 제대로 받을 수 없고,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다"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 윤성효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사진은 대형 화분을 옮겨 놓는 모습.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통영시지부는 최근 통영시청 앞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고소음 확성기로 선량한 시민과 공무원을 괴롭히지 마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내걸어 놓았다. 사진은 대형 화분을 옮겨 놓는 모습. ⓒ 윤성효

한점순 통합진보당 통영시의원은 "우재환씨와 국치마을 주민들은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해고자의 복직과 하수종말처리장 민원 등을 제기했을 뿐인데, 방음벽을 쌓았다는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기 싫다고 '명박산성'을 쌓은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통영시청 앞 광장은 시민이 호소할 수 있는 공간인데, 눈과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공무원노조 지부가 방음벽을 설치했다고 하나 통영시와 김동진 통영시장의 묵인 또는 방조 없이는 설치가 불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통영시민은 "방음벽을 세우기에 앞서 민원 해결을 위해 공무원노조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부터 묻고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지부는 방음벽 시설물을 빌려 설치했는데, 18일경 철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음벽#통영시청#공무원노조 통영시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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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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