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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탈당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문대성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탈당 거부 의사를 밝힌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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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새누리당 당선자는 1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한 채 국회를 빠져나가며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표절 대상 논문과 오타까지 같다는 지적에는 '항상 정확하세요?'라고 되물었다. 자신은 참고문헌을 달지 않았을 뿐이며 이학박사 과정에서 이론적 배경은 모두 인용된다는 것이다. 지난 4월 2일 문 당선자의 논문이 표절이라고 발표한 학술단체협의회(이하 학단협)의 주장과 배치된다.

27개 학술단체의 모임인 학단협의 상임대표, 한상권 교수는 18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76회에 출연해 문 당선자의 논문을 표절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밝혔다.

(☞ 바로가기: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한 교수에 따르면 표절을 구분하는 기준은 논문을 구성하는 내용의 전제, 키워드, 논의 전개 과정의 유사성 등이다. 말의 표현상에서도 표절 여부를 판명할 수 있다. 참고문헌에서 출처를 밝혀도, 인용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인조 25년'을 서기 몇 년으로 바꾸는 수준의 표현일 경우 표절이다. 문 당선자의 논문은 인용 표기가 없는 것은 물론, 똑같은 6개의 단어가 연쇄적으로 등장하거나 서론의 구성, 문장마저 동일하다.

한 교수는 표절 행위가 학문의 존재 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생각을 정리하고 축적하며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학문의 목적인데 똑같은 걸 그대로 받아쓴다면 발전이 아니라 답보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문 당선자는 박사학위를 수여한 국민대의 심의 결과를 알아보는 게 먼저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교수는 국민대가 표절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학문 윤리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문 당선자의 입장과 문 당선자를 옹호하는 보수 신문이 거짓말의 두 가지 양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거나 동정적인 분위기를 유도해서 사실을 덮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대와 문 당선자뿐만 아니라 문 당선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한 지도교수의 태도 역시 지적했다. 명백한 표절임에도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는 것은 지도교수로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태그:#문대성, #이털남, #학단협, #표절, #국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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