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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론관밖으로 나와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정론관밖으로 나와 기자들의 추가 질문을 받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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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당내 일각의 '청와대 배후설'을 전면 부인했다.

김 지사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선 관련 결정을 사흘 만에 바꿨는데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과는 최근에 몇 달 동안 전혀 전화 통화한 적도 없고, 청와대 사람하고 만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앞서 김 지사는 4·11 총선을 앞두고 사석에서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과반의석을 이끌어내면 그의 대선을 도울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얻으면서 김 지사가 대선 도전을 접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김 지사가 대선 도전시 당내 기반이 될 수 있는 최측근인 차명진·임해규 의원 등이 낙선하면서 이 같은 분석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김 지사가 지난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김 지사의 입장 번복 배후에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국회의원은 직 사퇴 안 해도 되는데... 헌법소원 준비"

그러나 김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대선에 안 나온다는 얘기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 핵심의원 한 분은 김 지사가 사흘 전까지만 해도 대선에 안 나온다고 했다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적도 없고 특별히 박 위원장을 위해 나는 안 나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가장 민주적인 정당, 선진적인 정당을 지향하고 있는데 경선 자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화 풍토가 가장 문제"라며 일부 불쾌감도 드러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직을 갖고 경선도 하고 예비후보 등록도 할 수 있는데 도지사, 시장, 군수 이런 사람들은 너무 제한이 많이 있다"며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선 출마 선언을 곧 지사직 사퇴로 연결시켜선 안 된다는 얘기였다.

실제로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공직선거법이 국회의원들만 유리하게 만들어졌다"며 "지방자치단체들이 현직을 유지한 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헌법소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기회의 불공정성에 있다"며 "국회의원들은 현직을 유지하고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한데 단체장만 불가능하게 만든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라고 덧붙였다.

현행 당헌상 당내 투표가 절반을 차지하는 대선 경선룰을 '완전 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로 바꾸자는 주장은 유효했다. 김 지사는 "완전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가장 민심과 일치되는 경선"이라며 "지금 경선룰로는 민심으로만 투표하는 본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이제 와서 (대선 경선룰을) 바꾸는 건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선 "그러면 정치개혁도 없다, 약속은 과거에 한 것이고 우리 대선은 앞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중한 친박계 "청와대 배후설, 너무 앞서나간 듯... 경선룰 변경은 글쎄"

한편, 친박계는 '청와대 배후설'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추측일 뿐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단 얘기다. 또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해선 되도록 후보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 좋다는 것도 고려되고 있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배후설은) 추측일 뿐인데 그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너무 앞서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어쨌든 여러 사람이 나와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다"며 김 지사의 출마를 환영했다.

다만, 그는 "단체장이란 위치가 중요한 위치인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례에서 보듯, 단체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직을 사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완전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에 대해서도 "개인적 호불호에 따라 룰이나 시스템을 바꾸는 건 정치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친박계 당 관계자 역시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지사의 본래 스타일이 좌고우면 하다가도 결론이 나오면 그냥 가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배후에 있다는 보도는 좀 앞서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선이 있어야 손님을 끄는 것"이라며 다른 대권주자들의 출마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태그:#김문수, #대선출마,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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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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