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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CJ 회장의 술자리 접대와 관련한 내용을 알지도 못했으며 관련 내용을 언론사에 전달한 사실도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술자리 파문 불똥이 엉뚱하게 삼성으로 튀었다. 삼성은 24일 오후 이날 술자리 파문 보도와 관련 '삼성 음모론'이 거론되자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반박하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섰다.  

 

'삼성 음모론'에 발끈... "기자에게 물어보라"  

 

<스포츠서울닷컴>은 이날 SNS에 올라온 일부 누리꾼 의견을 토대로 "술자리 파문 기사는 이재현 회장 미행 노출로 수세에 몰린 삼성 측이 '역공'에 나선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친동생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상대로 선대 회장 상속 유산 반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맹희씨 장남인 이재현 회장이 구설수에 오른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삼성 음모론'를 제기한 것이다. 

 

삼성은 발끈했다. 삼성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해 "삼성은 CJ회장의 술자리 접대와 관련한 내용을 알지도 못했으며 관련 내용을 언론사에 전달한 사실도 없다"면서 "'반 이건희 세력', '삼성공화국' 등 트위터 상에 떠도는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의 의견을 그대로 전하면서 마치 그 의견이 사실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신문>과 <경향신문>은 'CJ그룹 회장과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란 경찰 문건을 토대로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이 2009년 6월~8월 서울 청담동 고급 룸살롱에서 6~7차례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당사자들은 술자리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술값이 수천 만 원에 이르고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다는 문건 내용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CJ그룹 고위 간부는 이날 '삼성 관련설'에 대해 "확인된 게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2009년 일인데) 시기가 애매하다고 생각한다"며 보도 배경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미래기획위원회 관계자는 "보도를 보고 삼성가 소송 문제가 떠올랐다"면서 "(곽 위원장이) 고래 싸움에 끼어든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CJ "왜 이 시점에..." vs. "문건 확보한 건 훨씬 이전"

 

이에 삼성 관계자는 이날 "그런 문건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두 언론사에 제보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해당 언론사를 취재하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술자리 접대 사건을 보도한 당사자들은 삼성 관련설을 정면 부인했다. 이 사건을 24일 단독 보도한 한 매체 기자는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곽승준 쪽에서 삼성 관련설을 흘리는 것 같다"면서 "해당 문건은 훨씬 전에 확보한 것으로 이번 삼성 소송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다른 매체 기자 역시 "문건은 이전에 확보했는데 공교롭게 지금(삼성 소송 시점에) 보도돼 논란이 된 것"이라면서 "삼성 소송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친형인 이맹희씨를 향해 "이미 우리 집에서는 퇴출당한 양반"이라면서 "감히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설전을 이어갔다. 전날 이맹희씨 역시 "(이 회장의) 탐욕이 소송을 초래한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결국 재산 상속을 둘러싼 재벌가 형제들 다툼이 기업 간 갈등을 넘어 '음모론'까지 낳은 셈이다.  


태그:#삼성, #CJ, #곽승준, #이건희,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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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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