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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자료 사진)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자료 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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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은 저를 '최재오'라고 합니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 정말 '카더라' 통신입니다. 거짓말입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4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자신이 19대 총선 공천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설에 대한 정면 반박이었다.

'최재오'는 '친박학살'이라 표현됐던 18대 총선 공천 당시 이재오 의원을 빗댄 표현이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8일 트위터에 "모처럼 기자실에 들렀더니 공천얘기로 수군수군"이라며 "2000년 이회창 시절로 돌아간 공천이라는 둥, 최재오 권방호가 다한다는 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재오'는 총선 이후 더욱 회자됐다. '제수 성폭행 혐의' 김형태 당선자(포항 남울릉)와 '논문표절'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에 대한 당의 굼뜬 조치의 막후에 최 의원이 있다는 설이었다.

특히, 김 당선자의 경우, 최 의원이 공천을 하고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에게 잘못 보고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김 당선자 문제가 논란에 휩싸였을 때 최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인격살인을 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친박계 내부에서 "보좌 잘못하고 있다" 비판 쏟아져

이 같은 비판이 친박계 내부에서 나왔다는 점도 주목된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20일 <서울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총선 기간 중 선거실무를 지휘한 이혜훈 의원도 같은 날 <폴리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위원장에게 드리는 보고가 사실과 다르게 가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제 짐작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최 의원을 겨냥한 비판이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새누리당 내 친기업 인사들이 경제민주화를 공격하는데 이는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새누리당과 최경환 의원 등이 '경제민주화'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몰이해의 산물"이라며 최 의원을 직접 거론했다.

내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당내에서 최 의원이 지난 주말께 친박계 의원들과 회동에서 새 지도부의 명단을 공개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왔다. 이를 두고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친박 핵심인사가 당대표, 최고위원, 원내대표, 사무총장까지 내정했다네요"라며 "사실이라면 이젠 새누리당이 공화당, 민정당으로 회귀하는 건가요"라고 꼬집었다.

최경환 "내가 무슨 자격으로... 아무 근거 없이 사람 음해하면 안 돼"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지난 24일 트위터에 연달아 5개의 글을 올리며 적극 항변하고 나섰다. 자신이 4·11 총선을 전후해 전횡을 저지른 주범처럼 몰리고 있는 데다 당내 권력암투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처럼 비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선거 두 달 전부터 지역에서 살았다, 측근이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과 폐해를 잘 안다"며 "(최재오 설은) 절대 진실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김 전 비대위원이 지적한 '경제민주화' 문제와 관련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께 전화드리고 오해를 풀었다, 저는 급진적인 재벌해체를 반대할 뿐"이라며 "지경부 장관 시절 중소기업을 위해 동반성장위를 출범시켰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막기 위해 중소 소프트웨어업체들의 공공기업 입찰 자격을 완화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도 "(공천권 행사 등은) 소가 웃을 얘기"라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무총장 내정설 및 새 지도부 명단설에 대해서도 "나는 전당대회든, 원내대표 경선이든 아무데도 나가지 않을 생각"이라며 "내가 무슨 자격으로 (지도부의) 명단을 만들겠나, 아무 근거도 없이 사람을 음해하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태그:#최경환, #친박, #박근혜,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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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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