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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됐을 당시 하이마트 본사 모습
작년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됐을 당시 하이마트 본사 모습 ⓒ 이정환


하이마트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작년 10월 하이마트 최대주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으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에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과 유 회장이 모두 검찰 수사를 받는 대형 외부 악재가 겹치면서 이른바 하이마트 '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25일 오전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하이마트 임직원 대표 협의체인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가 마침내 유경선·선종구 대표이사의 공동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 306개 하이마트 지점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결의대회에서 이들은 "경영권 분쟁과 매각 지연, 검찰 기소로 인한 주식매매 거래정지 등으로 회사 이미지 실추 및 기업 가치 하락에 공동책임이 있는 유경선·선종구 대표이사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중립성을 상실한 사외이사 4인도 모두 퇴진하고 중립적 기관이 추천한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로 전원 교체하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오후 3시에는 선종구 대표이사 해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이마트 임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동반 사퇴가 답이다 vs 선 회장만 사퇴해야

앞서 21일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 촉구 위원회(아래 위원회)'는 유경선·선종구 회장 동반퇴진, 사외이사 4인 퇴진과 회사의 신속한 경영정상화 및 매각을 촉구한다는 공식입장을 하이마트 임직원 97%에 해당하는 2955명의 서명을 받아 1, 2, 3대 주주들과 사외이사들에게 전한 바 있다.

선종구 대표는 위원회 입장을 수용한다고 밝힌 반면, 유경선 대표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 진정한 대표들과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원회는 "개인적인 흠결로 대표이사에 적합하지 않다며 압도적으로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곧 매각이 이뤄지면 떠나기로 돼 있는 사람이 무슨 이유로 재무대표 이사직에 굳이 연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유경선 대표 입장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 기소의 당사자로서 유경선·선종구 대표이사는 동반 사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유진 측은 "횡령 등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 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이 물러날 사안은 아니란 뜻이다.

25일 이사회... 하이마트 치킨게임 신호탄?

이 때문에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임시이사회 안건인 '선종구 대표 해임안' 자체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엄영호 이사회 의장 선출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엄 의장을 선출한 앞서 4월 16일 이사회 안건에 의장 선임 안건이 없었고, 이런 경우 의장 선임안이 논의되기 위해서는 이사 전원이 출석해야 하나, 이사 6명 중 유진 측 이사 4명만 출석한 가운데 '무사통과'됐다는 것이다.

결국 25일 오전 열린 결의대회에는 이같은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하이마트 임직원들의 강력한 '경고'가 담겨 있는 셈이다.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 촉구 위원회'는 현재 임직원 3000여 명 중 전체 직원의 95%에 달하는 280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사태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하이마트 치킨 게임' 신호탄이 될 것이지, 25일 오후 하이마트 임시 이사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마트#선종구#유경선#치킨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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