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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선 수입제한 후 제재 완화' 조치를 재차 주문하고 나왔다. 특히 "정부는 우리 국민을 설득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미국 정부나 미국 당사자들과 협의를 하면서 진행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검역 중단 불가 입장에 대한 정면 반박인 셈이다.

 

그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모든 법규 내, 국제법 내에서 최대한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를 강력히 그리고 조속히 해야 한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또 "민심을 가볍게 보지 말고 항상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의 뜻과 우려를 충분히 감안해서 기민하게 잘 조치해 주는 것이 국민 단합과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29일 "정치권 발언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정부는 검역 중단이 과도하다고 본다"며 "이번에 발견된 10년7개월짜리 젖소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쇠고기와는 무관한 만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황 원내대표는 "정부로서는 여러 가지 외교문제나 통상문제로 신중해야 되는 면이 있는 것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현행법으로 가능하다면 최소한 검역중단까지는 해놓고 모든 것을 조사하고 확인한 다음에 안전하다 그러면 그 부분 만큼씩 문을 열어주면 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청와대 일각에서 이 문제를 놓고 '미국산'이란 점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반대'와 같은 정치적 요소가 개입돼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하면 지나치게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이라며 "먹거리에 대해 정부가 단호하게 나서는 게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 불안을 해소시켜주는 건 어떻냐는 의견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대신 황 원내대표는 "국회를 빨리 소집해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정부의 입장을 캐내면서 세세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정부와 대책을 조율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하는 것으로 불충분하다, (정부 관계자들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와서 얘기를 하고 의원들은 국민의 뜻과 우려를 대변할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여러 가지 문제점과 방향을 정해서 그 부분에 대한 명백한 입장을 국민 앞에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던 "광우병 발생시 즉각 수입 중단" 광고에 대해선 "이번에는 국민 앞에 다시 얘기가 불거지지 않도록 초기에 잘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할 수 있다는 것'과 '해야 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며 "지난번에 광고까지 한 부분에 대해서 자꾸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분명히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관된 목소리다, 정부도 존중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으면 안 돼"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김종훈 새누리당 당선자(서울 강남을)는 "정부는 검역 강화로써 이번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조사단이 현장에 가서 과연 이것이 단절된 케이스인지, 산재된 많은 케이스 중에 우연히 발견된 것인지, 과연 이것이 소비자 유통 경로에 유입되지는 않았는지, 현장에서 파악하고 그 파악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특히, "이런 문제를 처리할 때는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왜냐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나중에 처지가 바뀌어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보기에 좀 과도하다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발생된 사안을 보면, 10년 7개월짜리의 젖소 한 마리이고 그것이 산발적으로 더 있던 것이 아니고 비정형이고 늙은 소라는 것"이라며 "산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거나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유통경로에 들어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수입 및 검역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으면 잘하는 일은 아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거짓말 논란이 불거진 광고 문제에 대해선 "'우리 국민의 건강에 위험이 처하면'이란 문구를 저는 일관되게 써 왔다고 기억이 된다"면서도 "아마 광고에서는 그런 것을 짧은 지면에 장황하게 길게 쓰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추측한다"고 말했다.

 

"광고 내용에 대해선 자세히 모른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엔 "광고를 제작하거나 광고주가 아니었다"면서 "다른 부처에서 냈던 광고까지 책임지고 있던 그런 위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태그:#광우병, #수입제한, #황우여 , #김종훈, #검역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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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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