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역할 분담 합의에 반해 유인태·이낙연·전병헌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힘을 모으기로 공식 합의했다.

1일 오전 국회에서 만난 세 후보는 1시간여의 논의 끝에 "이해찬-박지원 담합은 국민을 식상하게 하고 당의 역동성을 억압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어둡게 한다"며 "세 사람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12월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능한 모든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는 "재야 원로까지 끌어들인 거짓말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내사령탑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원내대표 선거가 '이해찬-박지원 담합'을 추인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민주당은 생명력을 잃은 집단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유인태·이낙연·전병헌... 2차 결선에서 '비박' 표 결집으로 가닥

세 후보는 일단 경선에 완주해 1차 투표에 임하고, 2차 투표에서 힘을 합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하지 못할 시 2차 투표를 진행하게 되는데 여기서 '비박(비 박지원)' 표를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경선 전 후보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유 후보는 "결선이 있는데 (그 전에) 단일화가 굳이 필요하겠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세 사람의 만남이) 당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오늘 연대의 뜻을 정식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후보는 "부끄러운 밀실야합에 대해 3자는 힘을 모아서 연대를 구축해 야합을 깨고 국민이 원하지 않는 뻔한 결과를 뒤엎는 역동성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 자리에는 전병헌·유인태·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으로 각각 김동철 의원, 조정식 의원, 김영주 당선자가 함께 했다.

이 같은 비박(비 박지원) 연대에 대해 박지원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겨 이길 것으로 보지만, 2차 투표로 간다고 해도 세 후보의 표가 모두 비박연대 후보 쪽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 연대에서도 이탈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에 대해 비박 후보 측은 "우리 쪽에서도 상당수의 표를 확보했다"며 "박빙의 상황에서 확실한 지지층을 밝히지 않은 20여 명의 당선자가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