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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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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2일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 여권의 비(非)박근혜계 대선주자들에게 "지지율 1~2% 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저마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겠다는 것은 자칫 경선자체를 희화화 시키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무조건)너나없이 대선후보에 출마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선 출마 후보들의 실명을 하나하나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은 지난 4월 29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를 향해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당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장본인이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당 대표로서 한나라당이 참패해서 결국 한나라당이 몰락하는 계기를 만든 사람"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에게는 "이재오 의원, 김문수 지사 같은 경우도 과거에 한때는 민중당인지 뭔지 했던 사람들이고, 실패한 이명박 정권의 한 축을 이룬 사람들"이라고 했다.

또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 대해 "인천 재정을 파탄에 빠트려서 2010년 지방선거 때 인천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한나라당을 완전히 전멸시킨 장본인 아니냐"며 "어떻게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겠다고 나오는지 발상 자체가 참 이해가 안 된다"고 공격했다.

"반성할 분들이 대통령 되겠다고... 정상이 아닌듯"

이어 이 비대위원은 작심한 듯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은 분들이 너나없이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현상, 이것은 분명 정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실장을 지냈다는 것이 그 분의 아마 가장 중요한 경력일 것 같다"며 "그러나 대통령 실장을 지냈다는 것, 특히 실패한 청와대의 실장을 지냈다는 것을 가지고 대통령 출마할 자격이 되는가, 굉장히 그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대선주자가 '구룡(九龍)'을 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대통령 경선 자체를 아주 우습게 만들어 버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도 있겠다"고 전제한 뒤 "진지한 의미에서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토론이니 이런 등등을 통해서 당 자체에 내상을 입히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이 비대위원은 "특히 이재오 의원이나 김문수 지사 같은 분은 과거에 그 분들이 걸어온 경력으로 볼 때 박정희 전 대통령과는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박근혜 위원장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게 아니냐"고 생각을 드러냈다. 덧붙여 "이번에 총선에서도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는 붉은색 점퍼를 거의 입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것도 좀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이 비대위원은 "지금이라도 (후보들이) 출마를 철회하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 대권 지지율이 너무 미약한 분들이 출마하는 것 자체는 국민들이 보기 우습지 않느냐는 말"이라며 "그래서 좀 제거를 하실 분들은 제거를 해주시는 게 좋겠다"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비박계 후보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요구에 대해서는 "완전 개방형 국민경선은 어떻게 보면 레몬 같은 것"이라며 "보기는 좋아도 실제로 시행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예측할 수 없는 부작용이 많다, 무엇보다도 정당이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을 제약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어 대선 후보자들을 겨냥해 과거의 사례를 들며 "2008년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는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주도했던 것 아니냐, 그 때는 왜 오픈 프라이머리나 국민경선을 하지 않았냐"고 한 뒤 "(내가) 볼 때는 그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지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비대위원은 야권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고문에 대해서는 "지난번 총선에서 굉장히 선전했다"고 치켜세운 뒤 "(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두관 경남지사에게는 "도지사 첫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문제, 이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하면서도 "문재인 상임고문에 비해 김두관 지사가 걸어온 길이 훨씬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이기 때문에 매우 훌륭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안철수 원장이 걸어온 길이랄까 갖고 있는 생각을 미루어 본다면 통합진보당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며 "민주당으로서도 얼마나 역사가 오랜 정당인데. 대통령 후보를 제대로 못 내서 안철수 원장을 영입해야만 되는가 하는 문제도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준 "이상돈은 정상적인 사고력 없다"

정몽준 의원
 정몽준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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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몽준 새누리당 전 대표는 이 비대위원의 '희화화' 발언에 대해 분을 삼키지 못했다. 이날 대선 예비 등록 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찾은 정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비대위원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만 상대하기도 벅찬데 비대위원까지 (상대해야 하나)"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정 전 대표는 "그분은 정상적인 사고력이 없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은 중도보수로 기본적인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비대위원은) 기본 예의가 없는 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비대위라는 것이 정통성도 대표성도 없는 것"이라며 "총선이 끝난 뒤 바로 해체돼야 하는데 분별력 없는 분들이 당을 어지럽히고 우리나라 정치수준을 떨어뜨린다"고 맹공격했다.


태그:#이상돈, #정몽준, #김문수, #대선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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