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트위터 이용자들이 뿔났다. 2일 오전 통합진보당이 "총체적인 부정·부실 선거였다"며 비례대표 경선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놓자 트위터에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작은 진중권(@unheim) 동양대 교수가 끊었다. 그는 "이런 일이 터지면 정파들이 이해를 조절하는 선에서 봉합하고 본질적 문제를 덮어온 것이 화를 키웠다"며 부정선거의 원인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구 민노당 내에서 비슷한 일은 무수히 있었다"며 "이번에 NL의 당권파 문제가 드러난 것은 참여당 계열이 견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진 교수는 "이정희씨가 사퇴하고 비례대표를 다시 뽑아야 하며 문제를 일으킨 당권파 측 후보들은 사퇴해야 한다"며 "계파들 간에 이해를 조정하는 수준에서 대충 봉합할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트위터(@unheim) 화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두고 진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로 의견을 표명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트위터(@unheim) 화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두고 진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로 의견을 표명했다.
ⓒ 이주영

관련사진보기



허지웅 "NL이든 경기동부든 제발 민폐 좀 그만"

조국(@patriamea)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일부의 의식과 행태가 '현대화' 이전에 '근대화'가 안 된 것이 아닌가"라며 "이번 일을 확실히 정리 안 하면 향후 원내교섭단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영화평론가인 허지웅(@ozzyzzz)도 통합진보당에 "어쩌려고 그러나"라며 호통 쳤다. 그는 "그런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얼굴만 바꿔가며 대중 정치를 하시겠다니, NL이든 자주든 주사든 경기동부든 제발 민폐 좀 그만!"이라고 일갈했다.

대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들 역시 통합진보당에 실망을 토로했다. 어떻게 '진보' 정당에서 부정·부실선거가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 'dmciang'는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tonggy1'는 "당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용자들은 통합진보당이 이정희 대표 사퇴, 비례대표 교체 등 확실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언론인 고종석‏(@kohjongsok)씨는 "이정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더 많은 민주주의"라고 지적했다. 'jameschoo1119'는 "관련자들을 모조리 사퇴시키라"며 "모든 걸 국민에게 용서받고 나서 정치개혁을 부르짖어라"고 밝혔다. 'princepark'은 "야권의 도덕성은 치명상이 불가피해보이고, 불법선거 논란의 주도권도 사실상 모두 잃게 됐다"며 "남은 건 당내 권력투쟁과 새 지도부 세우기"라고 꼬집었다.

진보신당 "일부 정치인 사퇴로 무마하는 건 안이한 발상"

진보신당도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문제를 비판했다. 박은지 진보신당 재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승만 독재 시절 자유당 부정선거와 가까운 수준"이라며 "당 이름에 '진보'를 함께 붙이고 있는 정당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이정희 대표 혹은 공동대표 전원 사퇴 등의 논쟁은 이번 사태를 일부 정치인의 사퇴로 무마할 수 있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전체 진보진영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일"이라며 "일부 세력의 오판과 부정으로 인해 진보진영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태그:#통합진보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