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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김재원 새누리당 당선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김재원 새누리당 당선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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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48·경북 군위·의성·청송) 새누리당 당선자는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서 낙천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변인이었고 경선룰 협상 당시 박 위원장 측 대리인을 맡았다. 대대적인 친박 솎아내기였던 '공천 학살'은 그를 비켜가지 않았다.

그러나 당을 떠나 출마하는 길은 택하진 않았다. 대신 불교방송의 <아침저널> 앵커와 MBN <뉴스광장>, KBS <열린토론> 고정 패널을 맡는 등 정치평론가로 변신했다. 행정공무원, 특수부검사, 변호사, 국회의원에 이은 다섯 번째 변신이었다. 그런 그가 19대 총선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민주통합당 김현권 후보를 2만7588표 차로 꺾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이철우(83.5%, 김천)·김광림(82.5%, 안동)에 이어 세 번째 최다 득표자였다.

김 당선자는 3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농촌과 같이 소외된 지역에서 '사람이라도 제대로 키워보자'는 마음이 표출됐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또 18대 총선 당시 '공천학살'에 승복하고 불출마했던 까닭으로 "정치게임에서 패자였고,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일한 만큼 (경선 패배를) 누구 하나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정치평론가'로 본 18대 국회는 반드시 뜯어고쳐야 할 곳이었다. 그는 "국민보다 열 발자국 뒤쳐진 국회가 사회의 갈등구조를 확대재생산하고 있었다"며 "자기 일파나 개인에게만 관심 있는 정치인은 용서하기 힘들었다, 더 이상 국가를 수익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한계? 박 위원장이니까 이 정도로 막아낸 것"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당초 예상과 달리 원내 1당이 된 것에 대해선 '민주당의 전략부재'를 꼽았다. 국민들의 입장에선 박근혜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 4년 내내 최고의 반대자이자 투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명박근혜'와 같은 조어로 잘못된 전략을 구사했단 얘기였다. 또 보수진영의 깊은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나는 꼼수다>등을 동원해 새누리당을 밀어젖히려 한 것도 실수라고 짚었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수도권에서 박 위원장의 '한계'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엔 "새누리당 자체가 수도권에 한계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당선자는 "(한계 운운하는) 다른 분들도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야 한다"며 "박 위원장이니까 이 정도로 막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의 '완전 국민참여경선' 도입 요구에 대해선 "오히려 수도권 표심을 제대로 반영 못한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투표인단 참여율이 '텃밭' 영남지역 투표인단 참여율보다 떨어지는데다 역선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여·야가 동시에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하면 양당의 지역적 경향성이 보다 강화된단 얘기였다.

그는 특히, "대대적인 인원동원 끝에 누가 투신자살하거나 돈봉투가 난무하는 정치문화 퇴행도 예상된다"며 "박 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자기 일파만 챙기는 정치인 더 이상 안 돼"

- 2만7588표 차로 당선됐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최다득표 3위다. 압승 이유가 있다면.
"군위·의성·청송은 대표적인 농촌지역이다. 농촌과 같이 소외된 지역, 의지는 있는데 계속 잠재력이 상실되는 지역에서 '안 되겠다, 사람이라도 제대로 키워보자'는 마음이 표출된 것으로 본다. 18대 공천에서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따로 출마하지도 않았고 지역구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지도 않았다. 정치를 계속해야 하나 하는 복잡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2010년 8월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장례 문제로 고향을 찾았는데 내게 기대를 걸어주시는 분들이 여전히 똘똘 뭉쳐 있었다. 정말 내 고향을 떠날 수 없구나, 정치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구나 싶었다."

- 친박에 대한 '학살'로 일컬어진 18대 총선공천에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면 3선이 될 수도 있지 않았겠나. 왜 당시 불출마를 선언했나.
"물론 18대 총선 공천은 문제가 있었다. 농촌 지역에서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도덕적인 문제를 가진 분을 공천했다. 하지만 난 정치게임에서 패자였다. 패자가 억울하다고 할 게 뭐 있겠나. 또 17대 대선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대변인, 기획단장 역할을 했고 경선룰 협상 최전선에 섰는데 졌다. 그렇다면 누구 하나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 (당시 공천처럼) 정치판이 흐른다면 굳이 남아있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런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

- 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뭔가.
"농촌이 도시보다 소득 수준이 낮을진 몰라도 삶의 질은 높은 편이다. 공동체적 상호연대가 잘 형성돼 있고 빈부격차나 세대 간 갈등도 크지 않다. 다만, 개인이 아니라 사회가 고립돼 있다. 일례로 응급의료센터가 없다. 심장질환이나 뇌출혈로 쓰러지면 20~30분 내 병원에 도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경운기나 트럭에 태우고 가면 되겠나. 산부인과도 없다. 도시에서도 줄어드는 추세인데 농촌은 어떻겠나. 젊은 사람들의 애환이 크다. 군 단위별로 응급의료센터라도 둬보자는 생각에 선거 중에 알아봤다. 지역의 병원장들과 얘기해보니 응급의료센터를 유지하려면 의사 2명 정도가 상주하며 근무해야 하는데 정부가 운영비를 보조해준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연간 2억~2억5000만 원 정도 든다.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보려 한다."

- 지난 4년 간 BBS 불교방송 앵커 등 정치평론가로 활동했다. 객관적 위치에서 여의도를 바라본 경험이 현재 도움이 된 것 같나.
"남들은 사람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여의도 정치를 보면서 생산성이 많이 떨어졌구나 생각했다. 국민들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녹여서 새로운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곳이 국회다. 1년 내내 아무 것도 안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완화시켰다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18대 국회에선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도자는 대중과 함께 걸어가되 한 발자국 정도는 앞서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중보다 열 발자국 앞서 있거나 아예 스며들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18대 국회는 국민보다 열 발자국 뒤쳐져 있었다. 아무래도 공천이 잘못됐기 때문이라 이해한다. 이제 정치는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인식이 있는 이들이 해야 한다. 더 이상 국가를 수익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은 안 된다. 정치평론가로 일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 자기 일파나 개인에게만 관심 있는 정치인은 용서하기가 힘들었다."

"'이명박근혜' 말장난으로 보수정치 이기려 하다니"

- 새누리당이 당초 예상을 깨고 원내 1당이 됐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민주당이 질 수 없는 싸움에서 허망하게 진 선거였다.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워낙 못해서다. 새누리당은 대형마트 강제휴업도 이끌어내고 시끌벅적한데 민주당은 야권연대에만 몰입해 민생대책도 제대로 못 내놨다. 대선 야권연대를 생각하다보니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도 진보당이나 당내 강경파에 끌려 다녔다. 이런 모습을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꺼림칙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는 이부터 신자유주의를 주장하는 이까지 왁자지껄하게 가지 않았나. 진보진영이 보수정치를 무시하면 안 된다. 기성세대가 보수정치에 대해 느끼는 친근함은 진보진영에서 생각하는 이상이다. 외국과 달리, 우리사회에선 교육수준·소득수준이 낮은 사회적 약자, 연령별로 고령인 분들이 보수적이다. 그 말은 곧 그만큼 뿌리가 깊단 뜻이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나는 꼼수다> 등을 동원해서 밀어젖히려는 수준의 전략으로 임했다."

- 새누리당이 당명과 강령을 바꾸는 등 쇄신을 추진한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그렇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으로 상징되는 쇄신 이미지가 있었다. 당내가 좀 시끄러웠지만 그 분이 내세운 주장이 새누리당 내 반동적 분위기를 잠재웠다. 사실 선거기간 중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제대로 공격해본 적이 있나. 박근혜 위원장은 국민들 입장에서 이명박 정부 4년 내내 최고의 반대자이자 투사였다. '이명박근혜'가 뭐냐. 그런 말장난으로 뿌리 깊은 보수정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또 기성세대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그렇게 가시고 그 자녀들이 불쌍하게 살아가는데', '박 대통령 때문에 이만치 사는데", '근혜 불쌍한데 내가 동와줘야지'란 인식. 이런 안타까움과 부채의식이 있는데 박근혜를 욕하면 가만히 있겠나. 반면 민주당의 심정적 지지자들은 후보를 찍어줘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 민주당의 '이명박근혜' 전략이 잘못됐다?
"만약 민주당이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면 굉장히 불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명숙 지도부는 그 첫 단추인 공천부터 잘못했다. 자신의 사람으로 채워간 것이다. 그 역시 공직을 수익모델로 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박근혜 비대위는 '25% 컷오프'를 내놓으며 자기 사람도 자를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통합진보당 보라.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 저런 것 아닌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가 대의라서 나머지 어지간한 것은 희생해도 된다는 식이다."

- '수도권 참패'로 박근혜 위원장의 한계 역시 드러났단 평가에 동의하나.
"아니다. 새누리당 자체가 수도권에 한계가 있다. 젊은층보다 고령층이, 수도권보다 지방이, 수도권을 제외한 곳에선 경제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보수진영을 지지한다. 또 다른 분들은 박근혜보다 수도권에서 인기가 있나. 남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땐 자신의 위치도 생각해야 한다. 그나마 박 위원장이니까 이 정도로 막아낸 것 아니냐. 본래 자신들이 살라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박 위원장에게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완전 국민참여경선 도입, 지역주의 심화시킬 것"

친박계 김재원 새누리당 당선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김재원 새누리당 당선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지역주의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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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을 탈당한 문대성·김형태 당선자 문제를 놓고 '박근혜 위원장이 보좌를 잘못 받고 있다'는 친박 내부 비판이 나왔다. 이를 놓고 친박 내 권력갈등이란 분석이 나왔는데 어떻게 보나.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다. 다만, 사람 목을 팍팍 치는 게 제대로 된 인사라고 볼 수 있을까. 구약성경에 보면 아담이 선악과를 먹는다. 하느님이 물어보니 이브가 먹였다고 변명한다. 이브는? 뱀이 먹였다고 변명한다. 맞는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인류가 발생할 때부터 어떤 일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듣고 물어보는 절차가 존재했다. 본인의 입장을 포함해 다양한 보고를 듣고 결정하는 게 정상적인 의사결정절차 아니겠나. 다양한 보고를 통해 박 위원장이 판단하게 만들어주게 해야 한다.

미국의 정치드라마 <웨스트윙>을 보면, 좋은 참모의 기준이 나온다. D급 참모는 주관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사실관계를 왜곡보고 하는 사람, C급 참모는 이해관계는 초연한데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치는 사람, B급 참모는 사리사욕·감정에 초연하되 자신의 판단 없이 각종 안을 늘어놓고 선택케 하는 이다. A급 참모는 모든 것을 보고하되 그 안에 가장 훌륭한 방안을 설득시켜 추진시키는 이다. '보좌를 잘못 받고 있다'고 말한 분은 박 위원장 곁에 C, D급 참모만 있단 뜻일 거다."

- '완전 국민참여경선(오픈 프라이머리)'가 새누리당 대선 경선의 화두가 돼버렸다. 박 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대선주자들이 완전 국민참여경선 도입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보나.
"현행 경선룰이 뭐가 잘못됐나. 흥행이 안 된다? 2007년 대선 경선 때 흥행이 너무 잘 돼 나라 전체가 들썩거렸다. 수도권 민심이 반영 안 된다?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하면 수도권 유권자 20만 명 중 10%도 투표인단에 참여하지 않을 거다. 많이 봐줘서 15~20% 참여하면 4만 명 정도 될까. 반면 우리 지역 유권자 9만 명 중 투표인단 참여할 분들은 60%나 된다. 게다가 여·야가 동일한 날 대선 경선을 치르면? 수도권 투표인단 참여율에 비해 영남지역 투표인단 참여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영남지역에 기반 둔 사람만 된다. 반대로 민주당 대선후보도 호남지역에 기반두지 않으면 안 된다. 김두관? 문재인? 택도 없다. 진보당과의 야권연대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힘들다. 야권은 이런 진실은 얘기하지 않으면서 당내 분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경선룰 관련 논쟁 등에 대해 '정쟁(政爭)'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비박(非朴) 진영 후보들이 '사당화', '1인 독재체제' 등으로 비판하는데.
"2007년 대선 경선준비위원회인 '국민승리위원회'에 있었다. 내가 경선룰에 대해 제일 많이 안다고 자부한다. 박 위원장도 그만큼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박 위원장은 '완전 국민참여경선' 도입 요구에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한 것이다. 당연히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여기에 대해 '독재자가 아니냐'고 반응하는 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단 의미다."

-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하더라도 인지도에서 압도적인 박 위원장이 유리하지 않겠나.
"새누리당 내에서 대선 전까지 박 위원장을 능가할 수 있는 인재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지금 도입하면 지역단위의 유권자 표심의 왜곡은 물론 지역주의가 심화될 것이다. 또 불공정 경선 시비가 일어난다. 대대적인 인원동원 끝에 누가 투신자살한다든가, 돈봉투가 난무하고 사람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가 난무하지 않겠나. 결국 그렇게 정치문화 자체가 퇴행할 것이다."

"2007년 '아름다운 승복' 재현돼야 대선 승리"

- 경선룰 논란이 불붙으면서 양쪽에서 서로 감정적인 발언들도 오간다. 조기 과열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벌써부터 감정싸움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당의 미래를 생각해도 결코 좋지 않다. 현재 대선 과정에서 가장 큰 복병은 우리 당의 일부 주자들이 이탈하는 것이다. 완전 국민참여경선 도입 주장이 나올 때부터 난 왠지 꺼림칙했다. 2007년 국민승리위원회에서 경선룰 협상을 할 때 손학규 후보 측은 이미 안 된다고 결론난 완전 국민참여경선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손 후보 측 협상을 맡고 있던 정문헌 의원에게 '이러다 손 지사가 탈당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정 의원은 '그럴 리 없다, 손 지사가 탈당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는데 손 지사가 이틀 뒤에 탈당해버렸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완전 국민참여경선은 총선을 치르기 전에 어렵다고 결론 났다. 새누리당이 대선에 이기려면 네 가지가 필요하다. 우선 민주당과 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지속되고 세대 전쟁식의 투표가 안 이뤄져야 한다. 북한 변수가 제대로 관리돼야 한다. 이 세 가지 기본 전제 하에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의 아름다운 승복이 있다면 무조건 이길 수 있다. 그러니깐 감정을 앞세우는 일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 위원장은 여론조사로 패배했다. 그런데 최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과 관련해 "2억 원을 대선 여론조사에 썼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경선결과에 대해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경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았지만 박 위원장이 깨끗이 승복한 상황이었다. 그 이후 누구도 그를 검증하거나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 다만, 박 위원장은 2006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인기가 계속 상승했다. 당시 내가 당 지지율을 관리하는 당의 기획위원장이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당 지지율은 50%를 넘어섰다. 박 위원장 역시 당권-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6월 중순 당대표직을 사임할 때도 그 위상이 가히 천하무적이었다. 당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박 위원장에게 견줄 정도가 안 됐다.

그런데 추석이 지나고 전 언론사가 추석민심을 이유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서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3개월 동안 각자 캠프를 구성하던 중이었다. 당시 거의 모든 언론사가 '서울시장을 지낸 이 후보의 인기가 추석을 거치면서 지방에 전파된 것 같다'고 똑같이 분석했다. 이번에 파이시티 사건 나면서 당시 여론조사를 거론하는 분들은 많지만 누가 진실을 알겠나.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그에 대해 의심하는 건 아니다.(웃음)"

- 이번 대선경선 때도 박근혜 위원장의 캠프에 참여할 것인가. 역시 경선룰 협상을 맡게 될까?
"글쎄. 지금까지 들은 것도 없다. 아직 캠프가 꾸려진 것도 아니고. 하지만 뭐든지 시키면 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는 게 제 운명 아니겠나. 일 안 시켜주면 밀대 들고 청소라도 해야지.(웃음)"


태그:#김재원, #박근혜, #새누리당, #완전 국민참여경선, #4.11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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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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