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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총선때 민주통합당 찍었지만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다. 반값등록금이나 일자리 창출은 새누리당도 하고 있다. 똑같은 공약, 똑같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과 뭐가 다른가? 일자리 30만개 만들겠다고 했지만 질이 중요한 것 아닌가? 연봉 5천만 원 받는 대기업과 3천만 원 받는 중소기업 중 선택하라면 누구나 대기업 선택할 것 아닌가?"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가 서울 신촌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대학생들의 도발적인 질문을 받고 곤혹스러워했다. 이날 주제는 '청년 학생들과 일자리'였다. 문 대표의 발언을 듣던 대학생 문상익(26)씨가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이나 정책에서 별 차이가 없어보인다"며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은 것이다.

 

문성근 대표는 새누리당과의 차이점을 철학과 이념이 다르다는 말로 답했다. 새누리당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과 일자리만 강조할 뿐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강한 중소기업을 만들고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3일 낮 신촌 현대백화점 부근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는 약 1시간 20분 동안 문 대표가 발언하고 시민들이 질문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길을 가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문 대표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반값등록금은 우리세대 복지의 문제

 

 

문 대표는 "요즘 학생들은 스펙쌓기, 등록금 문제, 졸업후 취업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얘기한다"며 "학생과 국가와 기성세대가 같이 고민하고 대책을 찾아야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등록금 문제에 대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85%가 대학에 진학한다"며 "반값등록금은 단순히 등록금 깎아주는게 문제가 아니라 교육열이 높은 우리세대 복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반값등록금을 하려면 매년 3조4천억원이 드는데 이명박 정부가 부자감세로 92조 원을 깎아주었고 4대강 공사에 23조를 쏟아부었다"며 "이 돈과  조세정의, 재정지출의 합리화를 통해 예산을 확보하면 반값등록금과 복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자리 문제에 대해 "매년 국가적으로 일자리가 50만개 필요하다"며 "정년으로 자연퇴직하면 20만 개 줄어드는데 그러면 30만 개가 더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여기서 새누리당과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지난 5년동안 대기업과 부자들에게 90조 원이 넘는 돈을 감세를 통해 깎아줬지만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대기업들이 돈을 더 많이 벌면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는 80년대 논리다. 도리어 지난 10년 동안 고용인력이 340만 정도 되다가 270만으로 떨어졌다"며 "매출은 늘어났지만 고용은 떨어졌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경쟁력있는 중소기업을 강하게 만들어서 고용을 창출하고 대기업과 공정한 경쟁을 할 때 대한민국 경제는 건강해지고 젊은이들이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고 살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화에는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들어가는 장한나 당선자와 김광진 최고위원, 정은혜 부대변인도 함께 했다. 이들은 민주통합당 청년대표로 뽑힌 사람들이다.

 

장한나 당선자는 "10대들이 꿈꾸지 못하는 미래는 희망이 없다"며 "행동하는 청년이 되자'고 주문했고 김광진 최고위원은 "투표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삶을 바꾼다"며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표 등의 발언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뜨거웠다. 한시간 이상을 지켜본 청년들과 주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학생 등록금과 일자리라는 주제, 그리고 문 대표의 해법에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민과의 대화를 끝까지 지켜본 김성애(56)씨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서민들 곁에 와서 대화를 하는 걸 보니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보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이 선거때만 보이지 말고 이렇게 언제든지 만나고 토론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문성근, #시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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