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연극 <모범생들>이 새로운 배우들과 시즌2로 돌아온다.
새롭게 돌아온 시즌2의 공연을 하루 앞둔 3일, 연극 <모범생들> 시연회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렸다.
연극 <모범생들>은 한 외고를 배경으로 치열하고 삭막한 경쟁 속에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범생' 네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입시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사실적인 대사로 재치있게 그려내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무대, 조명, 음악, 안무, 의상, 대본 등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쳤다. 특히 깔끔하고 세련된 연출로 눈길을 끈다. 단조로운 무대인 듯 싶지만 화장실, 결혼식장, 교실, 채플실을 오가며 무대 공간을 채우기도 하고, 막 패션잡지에서 튀어나온 듯한 매끄러운 수트 차림의 교복 의상이 눈에 띈다.
미세하고 감각적인 조명,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음향, 시계 소리 심장박동 소리 강력한 비트에 맞춰 펼쳐지는 배우들의 군무와 같은 뮤지컬적인 요소도 관객들을 흡입하는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날 김태형 연출은 "이번 시즌2에서 큰 변화는 없지만 조명, 무대, 음향 등 아주 세세한 부분들을 다듬었다"고 전하며 "전혀 새로운 배우들과 처음으로 해본 공연이기에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 연출은 '이번 팀과의 호흡은 어떻냐'라는 질문에 재밌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연출은 "대체적으로 호흡은 잘 맞았고 빠르게 공연 준비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유인 즉, 김 연출이 놀면서 하자고 권하면 배우들은 더 열심히 더 긴장하며 연습에 임했다는 것. 배우들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잘해줘서 김 연출은 지켜보면서 '잘하고 있네'라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연극 <모범생들>에 등장하는 인물 네명은 각기 개성 있지만 사회 상위계층을 차지하는 것이 성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진정 무엇을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조차 잊어버린 채 목적 없이 엘리트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더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실패를 거듭해 사회적 엘리트로 성장한다. 작품 속 모범생들은 상위 3%도 부족하다. 0.3%를 향해 고군분투한다.
극 중 0.3% 우등생 서민영 역을 맡은 배우 박시현은 "0.3%는 정말 공감이 안 가더라"면서 "공감이 안 되기에 상상을 하면서 극 중 역할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또 "멍청해 보이지 않으면서 흔히 말하는 '약골'처럼 보이려고 했고 우등생으로서 영어발음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는 다소 무겁고 진지하지만 유쾌한 연극 <모범생들>은 5월 4일부터 약 3개월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