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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이 4일 새벽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하고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이 4일 새벽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스펙'보다는 사용자 경험이다."

3, 4일 차세대 전략 제품을 나란히 선보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이구동성'이다. 4일 새벽(현지시각 3일 저녁)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모바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S3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음성-동작 인식 기능 등 '인간 중심 사용자 환경'과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자연스런 디자인을 앞세웠다.

갤럭시S3 발표에서 코드코어-기본메모리 공개 안 해

반면 삼성은 사람 두뇌에 해당하는 코어가 기존 '듀얼코어' CPU보다 2배 많은 '쿼드코어'를 처음 채택해 놓고도 이날 보도자료에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칩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하나로 묶은 '원칩'을 앞세운 경쟁사들이 무색할 정도다. 또 LG전자가 이날 옵티머스LTE2를 발표하면서 2GB로 2배 늘렸다고 자랑한 RAM(기본메모리) 용량도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유럽 출시 제품 기준으로 CPU(중앙처리장치)가 쿼드코어 1.4GHz인 건 맞다"면서도 "하드웨어가 아닌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담당 사장 역시 이날 "언제든지 끊김 없고 자연스러운 인간 중심의 모바일 경험으로 특별한 감성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못지 않게 '사용자 감성 경험'을 강조했다.

삼성에 앞서 3일 베가레이서2를 발표한 박병엽 팬택 부회장 역시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내면서 가장 고민한 건 첨단 기술만이 아니라 하루도 못 가는 스마트폰이 제대로 된 고객 가치를 줄까, 하는 점이었다"면서 "화려한 기술보다 배터리 사용기간 늘리는 데 모든 기술을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음성·동작 인식, 연속 촬영 기능 등 '닮은 꼴'

스카이 베가레이서2부터 삼성 갤럭시S3, LG 옵티머스LTE2까지 3사의 전략 스마트폰들이 내세운 기능들은 놀랄 정도로 닮았다. 서로 상대방 일정에 맞춰 제품 공개 날짜까지 조절할 정도로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썼다는 게 무색할 정도다.

우선 음성인식, 동작인식 기능이 강화되면서 화면에 직접 손 댈 일이 부쩍 줄었다. 3사 모두 사진 촬영은 물론 전화 통화 등 기본 기능을 말로 수행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베가레이서2는 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물론 인터넷 검색이나 SNS 업데이트도 가능하고 삼성 'S보이스'는 음악 감상 중 다음 곡 이동과 볼륨 조절도 가능하다.

 스카이가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공개한 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
스카이가 3일 오전 서울 상암동 팬택사옥에서 공개한 LTE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 ⓒ 스카이 제공

동작 인식 기능도 한층 진화했다. 삼성은 얼굴과 눈을 인식해 사용자가 화면을 보고 있으면 켜짐 상태를 유지하는 '스마트 화면 유지' 기능을 처음 선보였고 수신 문자를 확인한 화면에 귀를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다이렉트 콜' 기능도 추가했다.

'폰카' 기능도 한층 '디카'에 가까워졌다. 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큰 변화가 없지만 전면 카메라도 200만 화소에 근접해 HD 촬영까지 가능하고 3사 모두 음성 촬영과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 '버스트샷' 기능을 이용하면 버튼 한 번으로 20장 연속 촬영할 수 있고 LG '타임머신 샷'은 버튼을 누르기 전 1초 이내에 순간 화면 5장을 포착해 보여준다.

배터리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3사 모두 전력 효율이 좋아진 원칩과 쿼드코어 CPU를 각각 사용하는 한편 배터리 용량도 1600mAh대에서 2000mAh대로 늘렸다. 팬택과 LG의 경우 대기시간은 무려 10~13일에 이르고 최대 통화시간도 10시간에 달해 하루 종일 써도 다음날 사용에 문제가 없을 정도다. 또 삼성과 LG는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해 충전 케이블을 꽂아야 하는 불편도 사라졌다. 다만 무선 충전용 커버를 씌우거나 무선 충전 패드를 따로 장만해야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LG전자가 4일 발표한 옵티머스LTE2
LG전자가 4일 발표한 옵티머스LTE2 ⓒ LG전자

클라우드, NFC(근거리 무선통신) 등을 활용한 콘텐츠 공유 기능도 눈에 띈다. 팬택은 올해 초 선보인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를 통해 16GB 가상 저장 공간을 제공하고 'N스크린' 서비스인 '베가 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PC와 스마트폰을 오가며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삼성 역시 지난 2월 MWC2012에서 선보인 '올쉐어 플레이' 기능을 이용해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 같은 삼성 스마트기기끼리 콘텐츠를 공유할 수도 있다. 또 NFC과 '와이파이 다이렉트'를 이용해 같은 단말기끼리 영화, 음악, 사진 등을 공유하는 'S빔' 기능도 추가했다.

디자인에도 큰 비중을 뒀다. 삼성은 기존 블랙-화이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페블 블루'와 '마블 화이트' 색상을 처음 선보였고 팬택도 화이트 모델에 세라믹 소재 코팅을 사용했다. 또 화면 크기는 4.7인치, 4.8인치로 키우면서도 무게와 두께는 130g대, 9mm 전후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팬택은 베젤 크기도 최소화해 기존 4.5인치 제품보다 오히려 더 작게 만들었다.   

갤럭시S3 국내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베가레이서2는 다음주중, LG 옵티머스LTE2는 이달 중순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3#베가레이서2#옵티머스LTE2#삼성전자#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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