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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앵앵'

"아빠 불 났어요!"

"어디에 났는데?"

"OOO아파트에 불자동차가 섰어요. 아빠 같이가요."

 

저녁을 먹고 아이들과 쉬고 있는 데 불자동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집 앞을 지나갔습니다. 자기 집만 아니면 '불구경'과 '물난리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말처럼 마흔일곱 살이나 먹은 사람이 아이들과 부리나케 뛰어갔습니다. 하지만 냄새는 났지만 불이 어디 났는지 소방대원들도 잘 찾지 못했습니다. 나온 사람들도 아무리 찾아도 불도 연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불난 곳이 어디야?"
"신고한 아이가 자기 아파트 앞이라고 했어요."

"아무리 찾아도 없는데?"

"샅샅이 찾아보세요. 불씨가 어딘가 있을거예요."

 

얼마 후 한 소방대원이 불씨를 찾았는데 아파트 앞 야자수였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야자수 껍질을 벗기니 불씨가 튀어 올랐습니다. 불난 곳을 찾다가 없자 장난전화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어른들은 무심코 지나갔지만 아이는 본 것입니다. 불씨가 숨어 있어 왜 장난 전화를 했느냐고 타박했다면 남은 불씨가 살아나 더 큰 불로 번질 수 있었습니다.

 

"야, 그 녀석 신고 잘했네."

"그래 작은 불씨도 그냥 넘어가면 안 되지."

"불씨를 찾아 끌 수 있어 정말 다행이냐."

 

다들 한 마디씩 했습니다. 장난 전화 때문에 힘든 소방대원들인데, 오늘은 헛걸음을 하지 않았습니다. 불씨를 끄는데 정말 대단했습니다. 작은 불씨도 남기지 않기 위해 소방대원들은 온힘을 다했습니다. 작은 불씨도 용납하지 않는 소방대원들을 보면서 이분들이야 말로 대우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밤낮, 휴일도 가리지 않고 출동해 시민들 생명과 재산을 보호합니다. 이 분들이 없다면 오늘 밤도 편안하게 잘 수 없지요.

 
불조심은 만날 만날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작은 불씨도 찾아내 끈 소방대원들 화이팅입니다. 여러분들 수고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불조심입니다.
 

▲ 투철한 신고 정신 투촐한 신고정신으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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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화재, #불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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