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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자료 사진)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자료 사진)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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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대선 경선룰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이 연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요구하는 데 반해, 당내 친박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펴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7일 자신의 블로그에 "경선이 치열해야만 본선에 유리하단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박계는 2002년 한나라당 패배를 예로 들면서 경선이 치열해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역사와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미국의 역대 대선과 우리나라의 1997년·2002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

그는 "1952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에 의해 초빙된 후보인 아이젠하워는 낙승을 거뒀고 1972년 대선에서 치열한 예비선거를 거쳐 선출된 민주당 후보 조지 맥거번은 공화당 후보인 닉슨에게 참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야 했던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빌 클린턴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밥 돌 상원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하느라고 선거자금과 에너지를 써 버린 것이 현직 대통령인 부시가 패배한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짚었다.

이 비대위원은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대선후보 경선이 치열했던 첫 경우는 1997년 한나라당이었다"며 "한나라당 경선 결과 이회창 총재가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탈당 후 독자출마해 야당 후보인 DJ가 당선됐다,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였던) 이홍구·이수성 전 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고 이한동 의원은 자민련으로 옮겨가서 DJP 연립정부의 총리를 지냈다"고 말했다.

또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은 노무현을 부각시키는 데는 나름대로 역할했지만 노무현을 당선시킨 결정적 계기는 정몽준 의원의 유명한 러브 샷과 단일화 여론조사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비대위원은 "정리하자면, 1997년 대선이나 2002년 대선에서 경선은 큰 변수가 못 됐다"며 "선거의 승패를 가리는 것은 후보의 경쟁력과 전략이지 경선이 얼마나 치열했나 하는 것은 선겨결과와 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경선룰 놓고 정치공세 지나치게 하는 건 바람직 못해"

5·15 전당대회에 출마한 친박 이혜훈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현행) 경선룰에 대해서 지난 2006년 수많은 토론과 공청회를 통해 만들었는데 선거가 있을 때마다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게 과연 좋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룰이란 것은 간단히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에도 또 룰을 바꾸게 되면 엄청난 시간과 토론과 여론수렴이 필요한데 과연 그럴 시간이 있겠는지 지금으로선 굉장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편 것.

무엇보다 이 의원은 "(비박 대선주자들이 경선룰에 대해) 정치공세를 지나치게 하신다던지, 감정싸움으로 갈 수 있는 발언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비박 대선주자들의 '박근혜 때리기'를 비판했다.

한편,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쇄신파의 남경필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완전 국민경선제는 좋은 제도이고 저는 그것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면서도 "완전 국민경선제에 대해서 그동안 강력하게 철학으로 준비, 주장해 오신 (대선) 후보님들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비박 대선주자들의 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요구의 이면에 어느 정도 '박근혜 대세론 흔들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인식이었다.

남 의원은 이어, "역선택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여야 협상을 해야 하는데 모바일 투표제 도입 등 때문에 한 두 달 안에 여야 협상까지 다 되고 경선 준비까지 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한다"며 "일반 국민 참여 폭을 좀 조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룰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선수가 입장을 안 하면 되겠나"라며 "룰과 관련해서는 이제 새로운 심판들이 선정이 되면 그 심판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서 또 정치적인 타협점을 찾아서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태그:#완전 국민경선제, #박근혜, #남경필, #이상돈, #이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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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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