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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게 '공동정부 수립'을 전제로 대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10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진행한 <한겨레> 인터뷰에서 문 상임고문은 "(안철수 원장과의 단일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차원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공동정부 수립 제안은 지금껏 '대선 후보 단일화'에 그쳐있던 야권연대 방안에서 한 발 나아간 것이다. 즉 199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처럼, 문 고문과 안 원장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대통령을, 다른 한 명은 국무총리를 맡아 공동으로 국정을 이끌어가자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공동정부 구상 합의해야..."

 

문 고문은 인터뷰에서 "(공동정부 구성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집권할 경우 경제민주화와 복지 확충 등 여러 가지 계획들을 안정적으로 끌어가는 세력 기반을 확대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정부 구상 합의가 이뤄져야 단단한 신뢰 위에서 단일화 이후에도 정권교체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가능해지며, 집권 이후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겨레>는 또 "지금은 민주개혁 세력만 제대로 단합하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문 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안철수 원장 세력에 더해, 통합진보당과 시민사회 등 민주개혁 세력 전반을 아우르는 민주연립정부 구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안 원장의 경제분야 전문성에 문 고문의 국정운영 경륜과 안정감, 여기에 통합진보당이 쇄신 후 공동정부 구상에 합의하면, 범야권세력이 국정을 함께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문 고문 쪽은 공동정부 제안을 바탕으로 한 후보 단일화 방안의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안철수 원장과는) 적어도 정권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랄지, 향후 우리 사회의 방향이나 가치(를 보는 시각), 시대정신 등에서 많이 가깝다. 얼마든지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과 안철수 원장, 신뢰하고 존중하는 관계"

 

두 사람이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정도의 관계는 돼 있는(문재인)"만큼 후보 단일화 방식이 꼭 국민참여경선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겨레>는 "당 후보 선출에 이어 또 한번 단일화를 위한 대규모 경선을 하는 게 가능하겠냐는 문제의식도 있다"는 문 고문 쪽 참모의 말을 인용하며 여론조사 또는 담판과 양보 같은 극적 단일화 방안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태그:#안철수, #문재인, #대선, #단일화,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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