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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에 김재연 당선자가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에 김재연 당선자가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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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강기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한 가운데, 경쟁비례 부분 사퇴를 권고받은 김재연 당선자는 비대위 구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16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한 김재연 당선자는 '비대위 출범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12일 열린 중앙위원회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자격시비가 하루 종일 들끓었다"고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김 당선자는 "통합 정신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당의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며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서 얽혀 있는 점이 남아있다는 상황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를 인정하냐'는 거듭되는 물음에 김 당선자는 "비대위가 그 지점을 명백하게 풀고 활동하지 않으면 반발과 우려를 잠재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중앙위의 비례대표 사퇴 권고안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보고서가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청년비례대표 사퇴의 근거로 취약하기 때문에 이 상태로는 (사퇴의사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조사를 비대위에서 한다고 밝혔는데, 부정선거라는 의혹이 밝혀진다면 사퇴를 고려해 볼 것이냐"는 질문에 김 당선자는 "명백한 부정이 있고 문제가 된다는 것을 당원들, 선거인단이 판단해주면 당연히 그 뜻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폭력사태 대학생 한대련 아냐"

김 당선자는 12일 통합진보당 제1차 중앙위원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는 "절대로 보여드려선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집행위원회 위원장 출신의 김 당선자는 '한대련 대학생들이 주도한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당에서 해명한 보도자료가 있다"며 당권파측 입장을 되풀이했다.

15일 언론에서 보도된 국회의원 등록과 관련해서 김 당선자는 "(당 진상조사보고서가 밝혀지기 전) 4월 20일경에 등록한 것"이라며 "초선의원으로서 국회 행정을 적극적으로 집행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진행한 것인데, 언론에서 최근의 논란이 불거지고 난 다음에 등록한 것처럼 보도가 됐다"며 해명했다.

김 당선자는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이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사퇴하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후에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는 게 필요하다"며 "민주노총이 그동안 진보정당의 뿌리를 잘 지탱했듯 신중하게 접근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의 지지철회를 보류해 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석기가 10년간 경기동부연합 주도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를 최초 제기한 이청호 부산시 금정구 지역위원장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김재연 당선자와 함께 사퇴를 권고받은 이석기 당선자가 "10년 동안 경기동부연합을 이끌어왔고, 이론을 정립했다"고 주장했다.

이청호 위원장은 이석기 당선자가 대표로 있던 CNP 그룹의 현 대표 금영재씨와 한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금영재씨는 이석기 당선인의 대학교 후배로 총선 당시 이 당선자의 공보담당으로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영재씨는 이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이석기 당선자는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같은 존재다'라고 했다"며 이 위원장은 "그들 내부(당권파)에 있어서는 이석기 당선자의 위상이 이정희 전 대표보다는 훨씬 능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청호 위원장은 "당권파 내에서 이 당선자의 존재가 절대적이라 이석기에게 당권파가 사퇴 문제 왈가왈부 못한다. 오로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청호 위원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이석기 당선자에 보내는 글을 올려 "이석기. 김재연 후보는 본인들의 안위를 위해 대한민국의 진보를 10년 이상 뒤로 후퇴시켰다. 대한민국 진보 역사에 큰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하고 사죄하라"며 "버릴 때 다 같이 살 수 있다. 놓을 때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이석기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태그:#통합진보당, #김재연, #이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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