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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다라지방에서 발굴된 3-4 세기 무렵 불상 머리, 즉 불두입니다. 좌우 두 불두는 교토대학중앙아시아학술 조사대가 파키스탄 메하산다(Mekhasanda)에서 수집한 것입니다. 맨 가운데는 불상 머리는 스타코(Stucco)로 만들어졌습니다. 간다라지방은 지금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처음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간다라 불상은 머리에 날 상투라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간다라 불상은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에 전해지고 한국이나 일본 불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간다라지방에서 발굴된 3-4 세기 무렵 불상 머리, 즉 불두입니다. 좌우 두 불두는 교토대학중앙아시아학술 조사대가 파키스탄 메하산다(Mekhasanda)에서 수집한 것입니다. 맨 가운데는 불상 머리는 스타코(Stucco)로 만들어졌습니다. 간다라지방은 지금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처음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간다라 불상은 머리에 날 상투라고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간다라 불상은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에 전해지고 한국이나 일본 불상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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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토요일 일본 교토의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미술관 특별전(간다라 미술과 실크로드의 그림, 3월 17일~5월 20일)을 보고 왔습니다. 센오쿠하쿠코칸 미술관은 중국 상나라 때 구리 그릇이나 구리 거울을 상설전시하고, 특별전시실에서는 계절에 한 번씩 특별전을 엽니다.

일본에 있으면서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실크로드'입니다. 실크로드는 중국 서안에서 출발하여 타클라마칸 사막 남북을 통과하는 천산북로와 천산남로 둘이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인도에서 시작한 불교가 간다라 지방을 거치고 실크로드를 경유하여 중국, 한국을 통과하여 일본에 전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실크로드는 일본에 불교가 전해진 통로입니다.

실크로드는 불교의 통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실크로드 이곳저곳, 오아시스에는 작은 도시 국가를 형성하여 살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동서양을 오가면서 무역을 하기도 하고, 동서양에서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기도 하고, 불법을 찾아서 오고가는 수도승들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실크로드 가운데 유명한 곳으로 간다라 지방이 있습니다. 이곳은 일찍이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BC.357.7 - BC.323.6)이 인도를 공격하기 위해서 원정 중 들렸던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알렉산더 군대는 전쟁을 위해서 인도로 향했지만 전쟁에 그치지 않고 그들이 통과하는 곳곳마다 그리스 사람이 정착하여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간다라 지방도 그런 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도에서 시작한 불교는 처음 불상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부처의 가르침을 당시 사용되는 여러 문자로 기록하거나 입으로 전해지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불교 가르침을 간다라에 살던 그리스 사람들이 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흙이나 돌에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것이 불상입니다. 따라서 처음 불상이 만들어진 간다라지방에서는 불상뿐만 아니라 그리스 신상도 같이 발견됩니다.

  간다라 지방 아프가니스탄 동쪽 하다(Hadda) 지역에서 발굴된 헤라클레스 상입니다. 간다라 지방에서는 불상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신상이나 그림들도 발굴됩니다. 이 헤라클레스 상은 2 -3 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간다라 지방 아프가니스탄 동쪽 하다(Hadda) 지역에서 발굴된 헤라클레스 상입니다. 간다라 지방에서는 불상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신상이나 그림들도 발굴됩니다. 이 헤라클레스 상은 2 -3 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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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 소개한 헤라클레스 상은 이러한 역사적인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간다라 지방,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동쪽 하다(Hadda) 지역입니다. 이곳은 쿠샨 조 시대의 불탑, 소조 상들이 많이 출토된 곳입니다. 1970 년대 이곳에서 교토대학중앙아시아학술 조사대가 조사를 하였습니다. 이 때 단장으로 수고하신 교토대학 히구치(樋口隆康) 선생님께서 지역 사람들에게서 선물로 받은 헤라클레스 상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최고신 제우스의 아들로 처음 인간의 영웅으로서 태어났지만 괴물들을 없애는 공을 세우고 드디어 죽은 뒤 영광스러운 신의 반열에 오릅니다. 얼굴에는 구레나룻 수염이 있고 벌거벗은 튼튼한 몸으로 그리스 로마가 영향을 끼친 여러 곳에 그 상이 남아있거나 발견되기도 합니다. 

보통 헤라클레스 상은 벗은 상태로 만들 상이 많지만 이 상은 튜닉이라고 하는 옷을 걸치고 있습니다. 왼쪽 허리에는 칼을 차고 오른 손에는 금강저(金剛杵)라고 하는 도구를 들고 있습니다. 금강저는 주로 밀교에서 사용하는 수행도구로서 깨달음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어쩌면 서양의 헤라클레스가 처음 만들어서 사용하기 시작한 불상을 보호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이제 각 신상들이 뿔뿔이 흩어져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거나 이미 서양 탐험대들이 모두 가져가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이 헤라클레스 상은 스타고(Stucco)로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원래 대리석과 비슷한 마무리의 도벽재료로 대리석가루나 점토가루를 소석회에 섞은 것입니다. 높이는 33 센티미터이고 다리부분이 깨졌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헤라클레스 상은 히구치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교토에 있는 센오쿠하쿠코칸 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간다라 미술과 실크로드의 그림, 3월 17일 - 5월 20일)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간다라 지방에서 발굴된 사자와 코끼리 상입니다. 사자는 들짐승의 왕입니다. 불교에서는 사자가 부처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코끼리는 부처가 태어날 때 태몽에서도 나오고 불교에서 신성시하며 엄청난 힘이나 능력으로 사원의 기둥이나 탑의 받침대 장식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간다라 지방에서 발굴된 사자와 코끼리 상입니다. 사자는 들짐승의 왕입니다. 불교에서는 사자가 부처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합니다. 코끼리는 부처가 태어날 때 태몽에서도 나오고 불교에서 신성시하며 엄청난 힘이나 능력으로 사원의 기둥이나 탑의 받침대 장식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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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이트> 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미술관 누리집, http://www.sen-oku.or.jp/, 2012.5.14.
참고문헌> 아사히신문 2012.5.9 석간,
가는법> JR교토역이나 교토 시내에서 5번, 100번 버스를 타고 미야노마에초(宮ノ前町)에서 내린 다음 동쪽으로 200 미터 쯤 걸어가면 됩니다. 주변에 난젠지(南禪寺) 절, 에이칸도(永觀堂) 절들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朴炫國)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센오쿠하쿠코칸(泉屋博古館) 미술관 , #간다라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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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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