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하는 17일, 점심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평창노인대학 강의실에 평창보건의료원 사모나(사랑모아나누기) 봉사단 12명이 자리를 폈다.
지난해 12월부터 평창군 관내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진행한 어르신 치매예방 건강 프로그램과 레크레이션, 건강체조, 두뇌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바 있는 사모나 봉사단. 그들은 그 취지를 그대로 살려서 자원봉사 단체로 공식 출범하여 자비와 시간을 투자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격주에 한번씩 거동이 불편한 노인요양원을 위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모나봉사단은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직원 등 다양한 인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아로마오일 발마사지 봉사활동을 위해서 전문가에게 일정 기간 연수를 받아서 전문가 못 지 않은 손길로 어르신의 고단한 몸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사모나봉사단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채정희 보건사업과장은 "12명의 직원이 모두 한 마음으로 동참해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르신의 발을 만지는 손길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하다"고 말했다. 또,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어깨를 두드려 주시는 어르신을 보면 끼니를 거르면서 봉사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자 직원인 조덕희 방문보건담당의 마사지를 받던 할머니는 "아이구, 시원하다"를 연발하며, 매일 받았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웃어 주었다.
"아직 부모님께도 한번도 발을 씻겨 드린 적이 없는데, 이번에 어르신을 위한 발 마사지를 하면서 부모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 졌어요." 직원들은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발마사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말 벗도 되어 드린다. 또, 마사지가 끝나면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권하는 것도 꼭 챙겨서 말해준다. 또한 평소에 발바닥과 발가락 마사지를 자주 하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혈이 뚫려서 건강한 생활을 하실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이날, 약 60여 명의 어르신이 발마사지를 받고 귀가하였으며, 마사지를 받고 나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들은 주민은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직원 중 채정희 과장은 매주 화요일 저녁에 평창문화원에서 '시낭송강좌'를 수강하면서 월정사노인전문요양원을 비롯한 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에게 시낭송과 기타 연주를 들려 드리는 등 남다른 봉사에 열정을 가지고 있어 봉사 천사로 이름이 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