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강 하천정비사업 구간에서 수달 서식이 확인돼 공사가 일시 중단된 가운데, 사천환경운동연합(의장 윤병렬, 장혜숙)이 사천강 전역에 대한 전면 생태조사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천시는 예산상의 이유로 사업구간을 벗어난 조사에 대해선 난색을 표하고 있어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전 10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강 전구역 생태조사 ▲사천강 하천정비 사업 사전환경성검토 재검토 후 사업계획 수립 ▲항공우주테마공원 공사 중단 ▲멸종위기종에 대한 중장기 보전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사천환경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사천강에 수달 서식지가 확인됐다, 사전환경성검토 1등급 관리원칙에 따라 사업계획이 다시 수립되어야 한다"며 "경남도 역시 '사천강 관련민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시에 공문을 보냈다, 사천시는 예산운운하지 말고, 전구역의 생태조사와 사전환경성검토 재검토로 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광주광역시 수달서식지 복원사업 등을 예를 들며, 사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광주시는 영산강 공사를 추진하면서 광주천 수달 보호를 위해 10개월간 민관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2011년 9월 '광주천 수달 서식지 조사보고서'를 통해 수달의 서식처 복원사업을 제언한 바 있다.
또한 사천환경련은 사천강 인근 사천읍 정동면 예수리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항공우주테마공원과 관련해, "사업구간에서 많은 양의 물이 사천강에 유입되면서 탁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급격한 탁도의 증가는 어류의 폐사와 산란터 상실 등 수생태계의 파괴를 일으킬 수 있으니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사천강에 대한 생태조사와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전대책 이후 공사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사천환경련은 항공우주테마공원 사업구간과 주변지역에 대한 동·식물상의 생태조사가 빠져 있고, 검토서 대행업체와 참가한 전문기관 및 전문인이 첨부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사천환경련은 지난 14일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사천시를 상대로, 관련 사업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서를 정보공개 청구한 상태다.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사천강 하천정비 사업 담당부서인 건설과 관계자는 "시 자체적인 수달보호대책을 마련해 도에 보고할 예정이었다"며 "돌무더기로 만든 수달 임시서식처를 마련하고, 수달보호 표지판과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편, 무인카메라를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사전환경성검토 협의내용 이행계획서를 준비했다. 시도 나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과 관계자는 "내년 고향의 강 사업을 하면 예산이 300억 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때는 전구역에 대한 생태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 "당장은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다, 수달 등 야생동물보호대책은 광주시 등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답했다.
사천환경련의 항공우주테마공원 공사중단 요구에 사천시 도시과 역시 난색을 표했다. 도시과 관계자는 "현재 공원 조성이 80%이상 진행된 상태인데, 공사를 중단한 채 우수기를 맞으면 흙이 무너져 내리는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최대한 빨리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사전환경성검토에 대해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실시설계 용역을 할 때 참여를 했다"며 "자료에 첨부만 안 했을 뿐 주먹구구식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환경련은 24일께 경남환경련 차원에서 경남도와 사천강 관련 간담회를 열고, 대응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www.news4000.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