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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시민사회가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 존중 등을 전제로 "환골탈태"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동안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온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상당히 높은 수위의 비판을 하고 나서 당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당원비대위) 등이 어떻게 화답할지 관심이다.

 

"당원비상대책위, 당권파 기득권 지키기 위한 몸부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상임대표 정영일 동강대 교수)·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대표 황정아)

은 23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은 재창당에 준하는 쇄신을 통해 진보정치의 희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이번 사태를 "진보의 가치를 훼손하는 부끄러운 현실"로 규정하고 당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구성된 당원비대위 활동에 강력한 우려를 표했다.

 

또 이들은 "당권파를 중심으로 당원비대위를 조직했다"며 "경선부정 자체를 조작, 왜곡으로 모는 일부 당권파의 모습은 진보정치 발전보다는 특정정파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들은 " 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을 존중하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당원비대위원장을 맡은 오병윤 광주서을 당선자를 겨냥해 "당의 공식적 결정기구인 혁신비대위에 온힘을 실어 통합진보당의 쇄신과 광주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이들은 "통합진보당의 부실·부정경선 의혹이 제기된 이후 벌어지고 있는 내부의 갈등은 자정과 혁신을 기대하며 신뢰를 버리지 않았던 시민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진실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희생이 억울하고 부당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희생을 전제한 진정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 경쟁부분 비례대표 당선자 전원 사퇴 ▲ 중앙위원회 의결에 따라 구성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권한 존중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검찰의 압수수색과 수사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들 광주정신 훼손...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날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의 비판은 광주·전남지역 출신 통합진보당 당선자들 행태에 대한 우려에서 나왔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소속 한 단체의 임원은 "광주·전남지역 당선자들이 기자회견을 자처해 정치조작이라고 주장하고 당원비대위 위원장을 맡는 등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곤혹스럽다"며 "우리 지역 출신 당선자가 이런 막무가내식 행동을 보여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보다 더 광주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통합진보당 소속 당선자들이 오히려 광주정신에 반하는 반민주적, 반이성적, 반합리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시민의 상식에서 사태를 보고 지금이라도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될 일을 특정 계파 간 아귀다툼으로 몰고 가서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며 "특히 오병윤·김선동 당선자와 장원섭 전 사무총장의 행태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오만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시민사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똑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엄청난 시민의 공분을 사게 될 것이다"며 "이는 민주화와 진보세력의 자멸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그:#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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